롯데하이마트 혹독한 구조조정 결실 보나?...올해 영업익 큰 폭 반등, 내년 전망도 파란불

2025-12-19     선다혜 기자
롯데하이마트(대표 남창희)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며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점포 감축과 자산 유동화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120억 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회복이후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와 체험형 매장 전환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매출 2조3603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647.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054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도 올해 173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올해 2월 제시한 매출 2조30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엔 매출 2조4434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2년 52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기간 중 가전 교체 수요가 선반영된 데다 구매 채널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조사 직영몰과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줄며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 대형 점포 중심의 고정비는 지속 발생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섰다. 점포 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토지와 건물 매각을 병행했다. 

실제 2022년 말 기준 391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305개로 감소했다. 물류센터도 기존 14개에서 11개로 축소됐다.  

자산 유동화 작업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어곡물류센터를 45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6월 수지점 토지와 건물, 조례점 토지 등을 처분하며 총 152억 원 규모의 자산을 정리했다.

지난 2~3년간 적자 매장 폐점과 판촉비 축소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부담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 

다만 가전 소비 회복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형 성장을 이끌 뚜렷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구독형 서비스와 체험형 매장 확대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PB 상품을 확대하며 마진 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이슨, 로보락, 애플 등 상품 카테고리별 글로벌 주요 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PB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1~2인 가구 증가 흐름에 맞춰 신규 PB 브랜드 플럭스(PLUX)를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일상가전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PB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매장 전략 역시 상권별 특성에 맞춘 경험형 매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체험 중심의 모바일 전문관 확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모바일 매장 대비 상품 구색을 대폭 늘리고 맞춤형 상담과 요금 설계 다양한 체험 공간을 통해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도록 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 생활 밀착형 가전 전문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