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투자 인가, 7개 발행어음 증권사 치열한 경쟁...미래에셋·NH투자증권 수익률 올려 맞대응

2025-12-17     이은서 기자
하나증권(대표 강성묵)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이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 가운데 증권사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달 사업자로 지정된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최근 신규 상품을 선보였고 기존 사업자들도 수익률을 올리면서 맞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원리금을 보장해 직접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합투자사업자만 인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인가 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단기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단기금융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증권사는 7곳으로 늘었다. 

두 증권사는 빠르면 내년 1월 경 발행어음 첫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이 지난 달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되고 한 달 만에 첫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발행어음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번 발행어음 인가로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해 미래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단기금융업 인가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닌 회사의 중장기적 전환점”이라며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직원-고객-주주-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이 달 들어 발행어음 수익률을 연 3% 수준까지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가 지난 1일 약정식 발행어음 수익률을 기존 연 2.7%에서 연 3.05%로 0.35%포인트 올렸고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역시 지난 달 21일 약정식 발행어음 1년물(개인) 금리를 연 2.8%에서 연 3.05%로 0.25%포인트 올렸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역시 발행어음 CMA 금리를 연 2%에서 연 2.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약정식 발행어음 1년물(개인)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으로 3.2%이고 키움증권이 3.1%,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3.05%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연 2.9%로 가장 낮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