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인슐린 대사 효율성 개선"...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 낸다

2025-12-18     정현철 기자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 당뇨 치료제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중국인 대상 임상 3상에서 인슐린 저항성 및 지방 축적 지표를 개선했다고 18일 밝혔다.

엔블로는 현재 중국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로 혈당 조절을 넘어 인슐린 대사 효율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비만·대사질환 등 적응증 확장 연구와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미국비만학회’에서 포스터 형태로 발표됐다.

해당 임상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340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24주간 엔블로정(0.3mg) 또는 다파글리플로진(10mg)을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센터장(왼쪽), 박찬호 임상연구원
임상 결과에 따르면 엔블로정 투여군은 인슐린 저항성 수치는 비교군 대비 30%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몸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혈당을 더 잘 처리한다는 의미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체중 증가와 지방 축적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슐린 분비와 지방 축적 관련 지표인 공복 C-펩타이드 수치도 엔블로 투여군이 47%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엔블로의 대사 기능 개선 가능성은 앞선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24 미국비만학회’에서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엔블로 투여 후 아디포넥틴 증가(지방 분해 촉진), 렙틴 감소(지방 축적·염증 관련) 등 대사 기능 개선과 관련된 지표 변화가 관찰됐다. 

또 올해 ‘2025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엔블로 투약으로 체중 변화와 무관하게 지방세포 호르몬 수치를 안정적으로 개선한 결과가 나타났다.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엔블로정이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과 인슐린 대사까지 함께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학회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대사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