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실태평가-증권] NH투자·삼성·대신·유안타증권 '미흡', 소비자보호 후퇴...신한투자 '보통' 체면치례

2025-12-19     이철호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이하 실태평가)’에서 평가대상 증권사 5곳 중 4곳이 종합등급 ‘미흡’을 받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 기관제재, 환매중단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의 여파로 등급이 하향된 것이다. 증권사 대부분이 직전 실태평가보다 등급이 더 떨어지면서 개선이 요구됐다. 

18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평가대상 5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사는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이 그나마 '보통' 등급을 받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평가대상 증권사 5곳 중 4곳은 지난 평가보다 오히려 종합등급이 내려갔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평가에서 종합등급 '양호'를 받았지만 4년 만에 받은 이번 평가에서는 '미흡'으로 2단계나 하락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도 2022년 실태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미흡'에 그쳤다.

유안타증권은 2022년 공모주 청약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 대량발생으로 지난해 종합등급 '취약' 등급을 받아 올해 재평가를 받았는데 한 단계 상승한 '미흡' 등급을 받았다. 

계량부문에서는 민원·소송 평가항목에서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이 ‘양호’ 등급을 받은 가운데 일반·전자금융사고에서는 대신증권이 ‘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소비자보호체계 구축 및 작동여부를 살펴보는 비계량부문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3년 전 기존 평가보다 등급이 후퇴했다. 대신증권은 2022년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항목이 없었으나 올해는 ‘성과평가·교육’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올해 증권사 실태평가 점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원인으로는 ▲환매중단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랩어카운트 관련 불법 자전거래 등으로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종합등급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씩 내려갔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지난 2월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관련 '채권 돌려막기'로 고객 손익을 다른 고객에 전가해온 점에 대해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기관제재는 △기관주의 △기관경고 △시정명령 △영업정지 △등록·인가 취소 등으로 나뉘는데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코로나19 당시 무역 영업 불황으로 정상 판매되지 못한 TA무역금융펀드 판매와 관련해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4월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혐의로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체계 작동을 중심으로 실태평가를 진행한 결과 5개 증권사 모두 종합등급은 '보통'이었다"며 "다먄, 소비자보호 관련 기관제재,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4개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당시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의 설계, 구축 등을 위주로 실태평가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체계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