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실태평가-여전사] 현대카드 2연속 '양호', 우등생 입증...롯데카드·하나캐피탈 '미흡' 대조
2025-12-19 이은서 기자
반면 롯데카드와 하나캐피탈은 각각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공격적인 팩토링 영업에 따른 민원 급증과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겸직 문제가 지적돼 ‘미흡’ 등급을 받으며 지난 평가보다 등급이 내려갔다.
18일 발표된 실태평가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종합등급 '양호'를 받아 평가대상 여신전문금융회사 8곳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체 평가회사 29곳 중에서 종합등급 '양호'를 받은 곳은 현대카드와 라이나생명 등 2곳에 불과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1년 평가에서도 '양호' 등급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등급을 받으면서 소비자보호부문에서 우등생임을 입증했다.
현대카드는 금융사고 부문에서는 '미흡' 등급을 받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보제공 부문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부문에서도 '양호' 등급 3개, '보통' 등급 2개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민원 건수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소비자보호 경영전략을 전사적으로 수립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모집인의 완전판매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상 징후가 확인될 경우 교육과 현장 점검 등 사후 조치를 적시에 이행한 점도 반영됐다.
반면 롯데카드는 올해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인해 '미흡' 등급을 받았다. 2022년 평가 당시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떨어진 셈이다.
이는 금감원은 실태평가 시 평가기간에 소비자 피해 유발 등에 따른 기관제재를 받거나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켰다고 판단되는 경우 종합 등급을 1개 등급 하향 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금융사고 부문만 '미흡' 등급을 받았을 뿐 민원등급은 '양호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부문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개인정보유출사고만 아니면 '보통' 등급에 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종합등급이 ‘보통’이었지만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등급 하향 조정 사유가 돼 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2023년 실태평가에서는 종합등급 '보통'을 받았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미흡' 등급을 받으며 한 단계 떨어졌다. 특히 민원건수 평가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저축은행·여전사를 통틀어 하나캐피탈이 유일했다.
이는 2022~2023년 공격적인 팩토링 영업 확대 과정에서 민원이 급증하고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이 반영됐다. 또한 CCO가 개인정보보호책임자를 겸직한 문제도 등급 하락 사유로 지목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캐피탈 역시 팩토링(매출채권 유동화) 영업에 따른 민원급증이 등급 하향의 원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 외에도 여전사들의 경우 상당수 지난 평가보다 오히려 등급이 떨어진 곳이 상당수였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평가에서 6개 비계량 지표 중 5개 부문이 ‘양호’, 1개가 ‘보통’을 받아 종합등급 '양호'를 받았지만 올해는 ‘양호’가 2개로 줄고 나머지 전 부문이 ‘보통’을 받으며 종합등급이 '보통'에 그쳤다.
KB캐피탈도 지난 평가에서 6개 부문 모두 ‘보통’ 등급이었지만 올해는 2개는 ‘미흡’으로 하락했고 ‘보통’은 4개로 나타났다. 그나마 종합등급은 '보통'을 유지했다.
메리츠캐피탈과 BMW파이낸셜 등은 일부 지표에서 개선이 있었으나 또 다른 지표에서 하락이 나타나 전반적인 평가 수준은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