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 지적에 이억원 금융위원장 “부실기업 퇴출 강화...6개월간 상폐 38건 결정”

2025-12-19     이은서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시장 역동성 강화를 위해 부실 기업이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에 코스피 상승률은 60%대 후반에서 70%대에 달했지만 코스닥은 30% 수준에 머물러 코스피에 한참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

이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이 크다. 언제든 동전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주가조작 빈발 문제, 상장 후 퇴출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종목 수만 많아지고 결국 우량 종목의 성장이 제약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벤처기업은 혁신을 원하고 투자자는 신뢰를 원한다. 금융당국은 이 두 축을 모두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부실이 있거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그는 “실제 상장폐지 결정 기업은 과거 3년간 15건에 그쳤지만, 새 정부 들어선 뒤 6개월 동안 약 38건으로 확대했다”며 “소송을 감수하더라도 부실기업은 모두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기업의 실력은 나쁘지 않은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만 되면 60% 정도밖에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이러한 일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건 최대한 힘을 기울여서 한국시장에서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 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인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질문하자 이 원장은 “현재 37명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다만 금융위 4명, 금감원 20명, 거래소 4명 등 각 기관에서 파견돼 한 팀으로 움직여 의견 조율 시간이 큰 폭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대응인력 증원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현재 인력이 너무 적다. 한 두 팀을 더 만들어 팀별로 경쟁을 시켜보는 것도 좋겠다. 있는 걸 잡겠다는 생각이 아닌 원천봉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인력을 늘려 주신다면 1호, 2호 단속뿐 아니라 10호, 20호, 50호까지 잡아내겠다”고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합동대응단이 사건을 포렌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금감원 내부에 관련 장비는 충분히 갖춰져 있지만 투입할 수 있는 인력에 한계가 있다”며 “경쟁 체제를 원하신다면 금감원 내 관련 부서를 신설할 경우 합동대응단과 함께 협력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금감원은 특사경(특별사법경찰)이 있으니 그냥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이 금감원장은 “인지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사경에 조사권한을 주는데 범죄 인지권한을 안주면 검사한테 다 부탁해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각 부처 특사경이 다 비슷한 것 같은데 총리실에서 왜 그런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료에 영문공시 의무대상 법인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며 “투자자들이 영문 자료를 요구하는데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창피함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이 주총에서의 정보, 의결사항도 추가적으로 원하는 것도 있어서 이런 부분도 확대할 거다. 영문공시 부담도 거래소에서 서포트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회사 출연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있는데 연 6321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수준이면 금융기관이 거둔 영업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소소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제도적으로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출연금”이라며 “6321억 원은 정책서민금융을 위한 금액이고, 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부담하는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3조 원 수준의 출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