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대어' 성수4지구, 대우·롯데건설 2파전 압축...삼성물산·현대건설은 불참할 듯
2025-12-24 이설희 기자
두 회사 모두 입찰 공고 이전부터 조합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사업성, 설계 방향 등 사전 홍보를 진행하며 수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대표 이한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 일정과 겹쳐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의 성수4지구는 8만9828㎡ 면적에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가 나왔고 오는 26일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 마감일은 내년 2월 9일로 예정됐다.
성수4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평가된다. 1~3지구는 각종 내홍과 논란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수주에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는 곳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를 내년 도시정비사업 핵심 사업지로 두고 입찰을 준비 중이다. 초고층 한강변 입지 특성을 반영한 랜드마크 설계 제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설계 완성도와 함께 조합원 실익을 고려한 사업 조건 제시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디자인, 상품성, 브랜드 감성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강남, 용산, 한강권 등에서 써밋을 적용한 고급 단지를 확장해 온 만큼 성수4지구를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역시 성수4지구를 주요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청담 르엘, 잠실 르엘 등 기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실적을 성수지구로 확장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단지 상품성과 주거 이미지 제안에 힘준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주택 브랜드 ‘롯데캐슬’과 ‘르엘’을 필두로 생활밀착형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4차산업 기반 기술 연구개발로 통합 홈 IoT 플랫폼, 단지관리 빅데이터 분석 설비를 적용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성수4지구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과 일정이 겹치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을 노리고 있다.
한편 성수4지구 조합 측은 3.3㎡당 공사비를 1140만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만 허용하고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하다.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입찰 마감 나흘 전까지 입찰 보증금 5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