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실질·명목 판매수수료율 가장 높아...롯데홈쇼핑 실질 수수료 가장 많이 올라

2025-12-29     이정민 기자
TV홈쇼핑 업계의 2024년 실질·명목 판매수수료율이 모두 높아졌다.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유통 업태 가운데 TV홈쇼핑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판매업체의 비용 부담은 그만큼 더 커졌다.

납품 업체가 실제 부담한 비용을 보여주는 실질 수수료율은 GS샵이 29.9%로 가장 높고 롯데홈쇼핑은 3.3%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다. CJ온스타일은 유일하게 실질 수수료율과 명목 수수료율이 모두 하락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TV홈쇼핑의 평균 실질 수수료율은 27.7%로 0.3%포인트 높아졌다. 명목수수료율은 36.3%로 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다른 유통 업태들은 수수료율이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했다. 

판매수수료는 계약서에 명시된 명목 수수료율과 실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로 구분된다. 명목 수수료율은 계약서상 판매수수료의 산술 평균값이며 실질 수수료율은 유통업자가 납품업체로부터 실제로 수취한 수수료에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서버 이용료 등 각종 추가 비용을 더해 상품 판매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질 수수료율이 납품업체가 체감하는 비용 수준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한다.

2024년 실질 수수료율은 GS샵이 29.9%로 가장 높았고 CJ온스타일이 29.6%로 뒤를 이었다. 롯데홈쇼핑은 28.9%,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각각 28.7%를 기록했다.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은 2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전년과 비교하면 롯데홈쇼핑이 3.3%포인트로 가장 크게 높아졌다. 현대홈쇼핑도 2.1%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5곳은 실질 수수료율이 떨어졌다. 홈앤쇼핑은 3.6%포인트로 하락폭이 가장 크다.

롯데홈쇼핑은 실질 수수료율 순위가 2023년 6위에서 2024년에는 3위로 높아졌다. 명목 수수료율은 0.5% 떨어졌지만 실질 수수료율은 크게 올랐다.

GS샵은 명목 수수료율 역시 40.8%로 가장 높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도 40% 이상이다. 공영홈쇼핑은 유일하게 20%대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한 공공 성격의 사업자라 구조적으로 수수료율이 낮게 형성된다.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만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 농협하고 수협 등 중소기업, 협동조합 계열 주주가 참여한 민간 기업이라 수수료율이 공영홈쇼핑 보다는 높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방송 송출비, 제작비, 마케팅 비용과 더불어 방송 장비나 스튜디오, 쇼호스트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 구조가 타 유통 업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 때문에 비용 상승분이 수수료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TV홈쇼핑 수수료 소폭 상승의 배경에는 케이블TV 등 송출수수료를 빼놓을 수 없다“며 ”2024년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73.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업계 전반적인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자는 실태조사 취지는 백번 동감하지만 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제도를 마련하고 유통 관련 규제 개선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