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년사, "AI 역량 내재화 못 하면 생존 어려워“
2026-01-05 임규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AI의 중요성과 AI 기술 내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성 김 사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 김혜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 형식으로 신년회를 구성해 사전 녹화된 영상을 이날 이메일 등을 통해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정의선 회장은 “AI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업은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 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AI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AI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이 변화의 파도 속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럭을 통해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 회장은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주요 경영진들이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내재화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로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다“며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이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취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SDV 페이스카를 통해 계획대로 양산 체계 구축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을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 안전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SDV와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2026년 사업 방향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이브리드-EV-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지역별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경쟁력, 브랜드 신뢰도, 품질 등 현대차 고유의 강점들을 바탕으로 주요 모델 출시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의 위상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올해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매우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지속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고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