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저력...건강보험 확대·투자손익 호조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전망
2026-01-08 서현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일제히 강화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속 설계사 채널을 통해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 보험계약마진(CSM)을 안전하게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2조495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화생명(대표 권혁웅·이경근)은 누적 당기순이익이 3158억 원으로 같은 기간 46% 감소했고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조대규)도 9.9% 감소한 8470억 원에 머물었다. 경쟁사 대비 삼성생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생명의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보험손익 감소세가 크지 않았고 투자손익이 상당 부분 이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손익의 경우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쟁사인 교보생명은 24.4% 감소한 4215억 원, 한화생명도 63.5% 줄어든 1394억 원에 그쳤다. 보험손익이 모두 줄었지만 삼성생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생명보험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확대 전략에 올인했지만 삼성생명은 설계사 등 전속채널 경쟁력이 높고 보장영역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 총 12종의 신상품 중 건강보험이 7종으로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종신보험 4종, 연금보험 1종이 해당된다.
전속설계사 또한 2024년 12월 기준 2만8913명이었으나 지난해 10월 기준 3만3556명으로 4643명이나 늘었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도 압도적으로 많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3분기 기준 CSM을 살펴보면 ▲삼성생명(14조470억) ▲한화생명(9조590억) ▲신한라이프(7조6092억) ▲교보생명(6조3885억) 순이다.
IFRS17 회계기준상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하는 반면 보장성보험은 미래에 안정적인 수익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게다가 건강보험은 금리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높은 최근 시장에선 생명보험사 대부분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손익이 소폭 줄었지만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9271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도 5.7% 증가한 6885억 원, 한화생명도 23.4% 증가한 2556억 원으로 우상향했지만 삼성생명의 증가폭이 가파랐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도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9월 말 K-ICS 비율은 192.7%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가 130%인 것에 비하면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올해도 '초격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자산·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인공지능(AI)와 고객중심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AI 분야의 경우 지난해 6월 AI 음성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 통화 중 실시간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AI 성문일치도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고 12월에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AI CX 글쓰기 시스템'을 사내에 도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일 '모바일 청약 2.0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보험 청약 단계에서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상품 판매 분야에서는 올해도 고수익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경영전략으로 보험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속채널에서도 설계사를 지속 늘릴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상품 기조는 동일하게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