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세탁기 누수로 욕실·거실 물바다, 아랫집까지 피해…원인·책임 소재 놓고 분쟁 속출
소비자 "제품 결함, 설치 과실" vs. 제조사 "사용 환경"
2026-02-15 정은영 기자
세탁기에서 누수가 발생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세탁기에서 물이 새면 단순히 욕실이나 집 안이 물바다가 되는 것뿐 아니라 아랫집 등 이웃까지 누수되는 2차 피해가 적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크다.
15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세탁기 누수로 욕실 바닥이 흥건하게 젖거나 거실까지 물이 넘쳐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오텍캐리어, 위니아, 하이얼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문제다.
심할 경우 아래집 천장까지 물이 스며드는 등 피해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탁기 자체 결함인지, 배수 환경이나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문제인지가 불분명해 책임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적지 않다. 급수 호스 이탈이나 연결 부품 파손, 내부 호스 불량 등 원인도 다양하다. 소비자는 설치 과실이나 제품 결함이라고 제조사 책임을 주장하고 업체 측은 사용 환경 요인으로 문제 원인을 돌려 분쟁이 장기화되곤 한다.
가전업체들은 세탁기 누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제품 자체 결함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세탁기 호스 결함일 수 있고 도어나 패킹 쪽에 문제가 있어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구 막힘 등 다른 사유로도 누수가 발생할 수 있어 물이 빠지지 않는 원인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전업체 측은 "이사하는 과정에서 이사 업체가 세탁기를 이동·설치한 이후 누수 등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며 제품 결함으로만 볼 수 없다는 데 무게를 뒀다.
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하이얼코리아 등 가전 업체들은 공식 홈페이지 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누수 발생시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다. ▲수압 조절 ▲내부 찌꺼기 확인 ▲세제함 청소 등을 통해 누수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 상태를 AI로 분석해 진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있다. 누수 등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원격진단' 서비스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제품의 상태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하고 분석된 내용을 토대로 상담사가 전문 엔지니어 수준의 진단과 상담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서비스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2019년 이후 생산된 스마트싱스를 지원하는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와 연동된 가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격 진단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아르고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르고스는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사용 이력·센서 데이터·오류 기록 등을 수집해 원격으로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발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