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 지방 어려워지자 서울 '모아타운'에 복작복작…동부건설·코오롱글로벌·BS한양등 수주 경쟁
2026-01-22 이설희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매머드급 사업지에 집중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 등 모아타운 정비사업을 새로운 수주 활로로 삼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중화동,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서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모아타운은 사업 규모는 작지만 인허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 속도가 빠르다. 또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을 피해 중견·중소 건설사가 수주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서울시의 정책 지원도 모아타운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 내 모아타운 사업지는 2025년 말 기준 307곳으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초기였던 2022년의 124곳과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규모다.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과 역세권 및 간선도로변 종상향 등 규제 완화가 적용되면서 사업 추진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영범), BS한양(대표 최인호), 동부건설(대표 윤진오) 등 중견 건설사들은 모아타운 사업에서 인접 구역을 연속 확보해 이른바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단일 사업지 수주보다는 권역 단위로 입지를 넓혀 서울 내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중랑구와 성동구를 중심으로 모아타운 수주를 확대하며 ‘하늘채 타운’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마장1·2구역과 마장2구역, 망우5구역, 면목B-3구역 등을 수주해 총 5331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서울시 모아타운 1호 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에서는 1~10구역을 모두 수주하며 상징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번동과 천호동 마장동 면목동 등에서 모아타운 사업장만 15곳 이상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이 다수의 도시정비 수주를 통해 서울시 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수한 시공품질 확보로 고객만족감을 극대화하고 서울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하늘채 랜드마크를 확장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S한양도 서울 모아타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S한양은 지난해 중랑구 면목역 2-1구역과 2-3구역 모아타운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역시 기존 수주지와 인접한 구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검토하며 권역 단위로 브랜드 타운을 확장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서울 모아타운에서 7000억 원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고척동을 비롯해 시흥동, 망우동, 천호동, 방배동 등 다수 사업지를 연속 확보하며 서남권과 동북권을 잇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강남권 핵심 입지인 방배동 977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강남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강남권 정비사업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월에는 중랑구 신내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두고 동부건설과 쌍용건설(대표 김인수)이 나란히 입찰에 참여하며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마장동 457번지, 번동3지역, 면목역3의7구역 등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