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에 총력…철강·AI·우주 등 핵심 산업 기업과 MOU
2026-01-27 이범희 기자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캐나다 현지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포럼과 MOU 체결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국가 전략 수출 프로젝트로 추진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다.
캐나다 측에서는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필립 제닝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등이 참석해 양국 간 첨단·전략 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정관 장관은 “양국 자동차 기업들은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며 “캐나다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가스를 활용해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수소 차량과 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철강 ▲AI ▲위성통신 ▲우주 ▲전자광학 등 5개 분야에서 캐나다 핵심 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알고마 스틸 ▲한화오션·한화시스템-코히어 ▲한화시스템-텔레셋▲한화시스템-MDA 스페이스▲한화시스템-PV 랩스등이다.
이번 MOU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캐나다 정부가 입찰 조건으로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ITB),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 기조에 부합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 캐나다 달러(CAD)를 출연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캐나다 대표 철강 기업인 알고마 스틸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이라며 “캐나다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철강 생산 및 인프라를 구축해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까지 신뢰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유니콘 AI 기업인 코히어와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MOU도 체결했다. 코히어가 보유한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기반으로 생산계획·설계·제조 등 조선 산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운용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 텔레셋과 저궤도 위성 통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통신위성 제조와 위성 단말 개발 역량을 텔레셋의 위성망 운용·설계 기술과 결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MDA 스페이스와 방산·안보 목적의 위성 통신 및 우주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PV 랩스와는 안보 분야에 활용 가능한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양·위성·AI·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잠수함 운용 제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이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