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주식가치 2.5배, 최태원·정의선 2배 껑충 '好好

2026-01-28     선다혜 기자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역사를 쓴 가운데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평가액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1년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가치가 2.5배 늘며 30조 원을 넘어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보유 주식가치가 2배가량 늘었다. 

반도체,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식가치 상승폭이 20~40%로 상대적으로 낮다.

2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5대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를 집계한 결과 46조833억 원(27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2일 20조2580억 원 대비 127.3% 증가했다.

이재용 회장은 주식가치는 27일 기준 30조 6484억 원으로 1년 사이 157.2% 증가했다. 

이 회장 주식가치의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이 차지한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1.65%로 주식 평가액은 전년 대비 185.2% 증가한 14조836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속에 22일 종가 기준 15만2300원을 기록하며 액면분할 이후 약 8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7일 기준 1주당 가격은 15만9200원까지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함께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기대감이 커졌고, 올해 12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2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 회장에게 삼성물산 주식 약 2%에 해당하는 180만8577주를 증여하며 30조 돌파 시점을 앞당겼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이 회장 지분율이 20% 넘기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 안정됐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의 주식가치는 3조8386억 원에서 10조635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주가가 11만3300원에서 29만7000원으로 2.6배 상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3조7833억 원으로 120% 증가했다.

주식 자산 규모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최 회장의 주식 자산은 1년 새 120% 증가하며 3조7833억 원을 기록했다. 최 회장 주식가치의 대부분은 SK그룹 지주사인 (주)SK 지분 평가액(3조7758억 원)이다. 최 회장은 (주)SK 지분 17.9%를 보유했다.

(주)SK의 주가는 1년여간 13만2000원에서 29만7000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주)SK 주가 상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지주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진 영향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9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50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8조5704억 원으로 99.7% 늘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가치는 2조7572억 원으로 132.9%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까지 29만 원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초 열린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54만9000원까지 오르며 단기간에 두 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0% 가치도 1조6000억 원가량 늘었다.

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 

구 회장의 주식가치는 2조3637억 원으로 26.7% 증가했다. 그룹의 근간이었던 전자와 2차 전지, 화학 등 주요 사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구 회장 주식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주사 (주)LG 주가가 2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 회장 주식가치는 6730억 원으로 43.9% 증가했다.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석유화학이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