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주가 8% 껑충...윤호영 카뱅 대표, 부진한 주가로 쌓인 5년 마음고생 덜까?

2026-02-05     박인철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803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반등했다. 상장 5년이 지나도록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윤호영 대표도 한시름 놓게 되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현 주가 수준이 아직도 공모가에 한참 모자른 수준이고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 증가폭이 전년 대비 둔화된 점에서 올해도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4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8.23% 오른 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최대 실적이 투심을 자극한 결과다. 카카오뱅크가 종가 2만5000원 이상으로 마친 것은 지난해 9월15일 2만5200원 이후 약 142일 만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4401억 원) 대비 9.1% 증가한 4803억 원이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주당 460원의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전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책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다만 시장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3만9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어 갈 길이 멀다. 4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5000원으로 공모가의 64.1%에 불과하다. 

금융지주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오는 동안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이 부진했던 이유는 비대면 대출 중심의 카카오뱅크 성장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담겨 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로 시작한 각종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이자손익도 소폭 성장하는데 그쳐 지난해 카카오뱅크 이자손익은 1조3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 카카오뱅크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단위: 억 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순이익 증가폭이 둔화되었다는 점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137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한 뒤 1136억 원(2020년)→2041억 원(2021년)→2631억 원(2022년)→3549억 원(2023년)→4401억 원(2024년) 순으로 매년 순이익이 20% 이상 고성장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매년 새로운 대출상품을 선보이면서 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4803억 원, 증가액도 402억 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르지 못했다. 같은 기간 대형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이 3조74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더뎠다. 

비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조886억 원, 비이자수익 비중도 30%를 넘기면서 이자수익 의존도를 크게 낮췄지만 예년과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인수합병(M&A)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4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결제와 캐피탈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M&A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직접 진출하지 못하는 비은행 영역을 M&A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비은행 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는 박스권에 갇힌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도 “올해 외국인 외화 통장 등 안정적인 요구불 자산 조달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고 결제 및 캐피탈사를 타깃으로 한 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재무적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본업인 은행 비즈니스에서도 카카오뱅크는 2분기 외화통장, 4분기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새로운 고객군을 위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기반의 금융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 본업 측면에서 가계대출 규제가 현존하고 있기에 지난해 4분기와 같은 대출성장률 수준이 지속되는지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는 플랫폼 수익 이익 기여도 확대 및 현 시장 금리 추이상 자금운용손익 변동성 축소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