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진출 40년 ㊤] '가성비' 엑셀로 첫 발...대량리콜 등 품질 논란 딛고 100만대 판매 눈앞

2026-02-06     임규도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이동석·무뇨스)가 오는 20일 미국 진출 40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2월20일 국내 첫 전륜 구동 승용차 ‘엑셀’을 4995달러에 출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값싼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 안착에 성공했지만 이후 품질 문제와 정비망 부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1999년 업계 최초로 '10년 10만마일 보증수리' 정책을 도입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세타Ⅱ 엔진 대규모 리콜, 현대차 절도 이슈 등 품질 논란이 반복됐다.

현대차는 기술 보완과 보증 확대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며 지난해 미국 판매량 98만4017대를 기록했고 연간 1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엑셀'

◆ ‘엑셀' 돌풍 이후 판매 부진...‘10년·10만 마일’ 보증 강화해 반등

현대차는 1986년 2월20일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국내 첫 전륜 구동 승용차 ‘엑셀’을 출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엑셀의 당시 출시 가격은 4995달러로 닛산 센트라 5499달러, 르노 얼라이언스 5895달러, 쉐보레 셰베트 5645달러, 토요타 터셀 5448달러 대비 낮은 가격이었다.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엑셀은 1986년 16만8882대, 1987년 26만3610대 판매됐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안착을 이끈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이후 현대차는 1989년 쏘나타와 1992년 아반떼 등 주력 모델을 잇따라 미국 시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품질 문제와 정비망 부족이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고 1998년에는 판매량 9만217대를 기록하며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품질, 안전, 성능 강화등  '품질 경영'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정 명예회장은 기존 3년·3.6만 마일이던 보증수리 기간을 업계 최장 수준인 ‘10년·10만 마일’로 강화했다.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전면에 내세운 결정으로 현대차 품질경영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보증수리 정책 강화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1999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16만4190대로 전년 대비 82% 늘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도 미국 시장에서 ‘10년·10만 마일’ 보증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품질 논란을 극복한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2003년에는 연간 판매량 40만221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2005년 5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첫 현지 생산공장(HMMA)을 준공, 가동을 시작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의 첫 미국 생산 거점으로 연간 약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 '세타Ⅱ GDi 엔진'

◆세타Ⅱ 대규모 리콜·절도 챌린지 등 품질 논란 지속...기술 보완으로 신뢰 회복해 성장 이어가

미국 시장 연간 판매량이 70만대 수준을 기록하던 2015년 현대차는 세타Ⅱ 엔진 논란에 직면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Ⅱ GDi 엔진이 장착된 쏘나타 등 일부 차종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과 소음·진동, 화재 가능성 등이 제기된 것.

현대차는 2015년 47만대를 시작으로 2017년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119만대를 추가 리콜한 다음 이후 출시된 신차에는 기존 세타Ⅱ 엔진 대신 스마트스트림 계열 파워트레인을 순차 적용하며 엔진을 세대교체했다. 

2022년에는 SNS를 통해 특정 현대차·기아 차량을 짧은 시간 안에 훔치는 이른바 ‘절도 챌린지’ 영상이 확산되며 품질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생산된 차량 일부에 엔진 이모빌라이저(도난 방지 장치)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3년 2월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경보 지속 시간을 늘리는 조치를 취했고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에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적용하고 있다.

 ◆ 미국 시장 판매 3년 연속 신기록...글로벌 완성차 3위 입지 강화
품질 논란을 거치며 기술 보완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온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98만4017대로 7.9% 늘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6%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미국 진출 이후 40년간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월 미국 판매량은 5만5624대로 2%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안전·품질 평가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안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고 J.D.파워의 ‘202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그룹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연간 1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럽과 인도, 중동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판매량은 700만대 수준까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