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ETF 총보수, 삼성자산운용 '최고'…한투신탁운용·하나자산운용 '저렴'
2026-02-06 이철호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주요 운용사 중 국내주식 ETF 총보수가 가장 높은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하나자산운용 등은 상대적으로 총보수 부담이 덜했다.
총보수는 자산운용사가 ETF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으로 ETF 투자자가 운용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주식결제비용·예탁비용 등 기타비용을 더한 실제 연간 투자비용을 총비용비율(TER)이라 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의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ETF 9개 상품 중 하나자산운용 '1Q 200 액티브'가 0.01%로 총보수가 가장 낮았다. TER 역시 0.0151%로 9개 상품 중 최저 수준이었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1Q 200 액티브 총보수를 기존 0.18%에서 0.01%로 0.17%포인트 인하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을 통해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임에도 기초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보다 총보수가 낮은 것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은 총보수 0.15%, TER 0.1614%로 9개 상품 중 총보수 부담이 가장 컸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닥 ETF에서도 타사 대비 총보수가 높았다. 코스닥 150 기반 ETF 8개 상품 중 삼성자산운용 'KODEX 코스닥150'은 총보수 0.25%, TER 0.2825%로 가장 높은 총보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코스닥150'은 총보수 0.02%, TER 0.0671%로 총보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들이 국내주식 수수료를 인하함에 따라 타사와 총보수 격차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국내 ETF 총보수를 인하한 이후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ACE 200' 총보수를 인하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를 고를 때는 총보수뿐만 아니라 상품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지도 중요하다"며 "지수 추적오차가 적은지, 유동성이 풍부해 슬리피지(주문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간의 격차) 부담이 덜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자산운용이 코스피 200 기반 ETF의 총보수를 인하하면서 지난해 미국주식 ETF에서의 총보수 인하 경쟁이 올해는 국내주식 ETF에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해외투자 관리 기조 아래 국내 대표지수 ETF를 중심으로 국내투자형 ETF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수 인하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기준 국내투자형 ETF 순자산규모는 226조3487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5조5501억 원 확대됐다. 해외투자형 ETF가 127조470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1288억 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에서는 아직 국내주식형 ETF 총보수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미국주식 ETF 총보수 인하 당시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 ETF에서도 똑같이 총보수 인하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무분별한 보수인하 경쟁으로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