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CEO ⑦] 남경환 효성ITX 대표, 컨택센터 강화하고 IT서비스 키우며 18년간 매출 5배 확대
2026-02-12 정은영 기자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CEO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36년 ‘효성맨’인 남경환 효성ITX 대표는 컨택센터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며 18년째 CEO로 장수하고 있다.
2009년 3월 효성ITX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그룹 상사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남 대표는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며 재임 기간 매출을 5배가량 끌어 올렸다.
다만 인력 중심의 SI 사업구조를 AI 등 기술·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1964년생인 남 대표는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효성물산의 철강부로 입사했다.
이어 효성물산 상하이지점, (주)효성 중국법인, (주)효성 무역PG 철강 팀장, (주)효성 무역PG 기획관리 상무 등을 거쳐 2009년 효성ITX 대표로 선임됐다. 남 대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 컨택센터 강화하고 IT 서비스로 확장하며 성장세 이끌어
남 대표는 고객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컨택센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IT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며 매출을 확대했다. 현재 컨택센터는 효성ITX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취임 전 1000억 원이던 효성ITX 매출은 2015년 3000억 원 이상으로 늘었고, 2022년부터는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남 대표 취임 전 효성ITX는 2008년 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남 대표 취임 이후에는 2024년까지 적자를 낸 게 2010년 한 번에 불과하다. 규모도 6억 원으로 비교적 작다.
익스트림솔루션은 상담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상담사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AI 상담 지원 서비스다.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기반 스마트 컨택센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상담 환경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상담사들은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컨택센터 직원과 상담사들의 심리케어 프로그램도 서비스 경쟁력 제고 원동력으로 꼽힌다.
각 센터마다 정기 간담회를 열어 상담사 업무 특성을 반영한 '인권 보호 가이드라인'을 확립했고 비대면 채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채용·인사·교육 등의 백엔드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외에도 남 대표는 2012년 IT 서비스로 사업 구조 확장에 나섰다. IT종합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다.
남 대표는 이를 위해 3000여 개의 서버와 100여 개의 랙(Rack)을 구비한 분당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하기도 했다.
‘ITX 클라우드’ 런칭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확보되는 혜택들이 고객의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다운로드 ▲캐시 ▲스트리밍 등 서비스 유형별 클라우드 서비스화를 진행했다.
현재 이커머스, 리테일,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중심의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상포테크놀로지와 국내 총판 계약을 주도하며 IT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존의 장비 판매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 맞춤형 IT 시스템을 제공하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효성ITX는 효성그룹에 기업전산센터의 구축·운영 서비스인 IT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효성그룹 모바일 오피스인 '엠호프'도 구축했다. 다만 내부거래비중은 4~5%대로 낮다. 대기업 그룹 SI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과 대조된다. 내부거래 없이도 독립 경영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LS MnM 등과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효성ITX AI 컨택센터(AICC), 스마트팩토리, 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 사업을 확대해 기존 인력 중심 사업 구조를 기술·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과제다.
영업이익률이 3~4%대로 낮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 SI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를 위해 효성ITX는 2024년 7월 홍혜진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IT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게 했다. 남 대표는 컨택센터에 주력한다.
남 대표는 효성물산 상하이지점, (주)효성 중국법인 등에서 상사맨으로 근무하며 소통 능력을 습득했다. 효성ITX 대표를 맡으면서 현장과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남 대표는 매년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사업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디어와 글로벌 트렌드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해외 출장에도 적극 나선다. 과거 많을 때는 한 달에 1번, 1년에 12번 해외 출장에 나섰을 정도다.
남 대표는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가족들과의 시간이 부족해지자 한라산을 등정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었을 정도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실제 효성ITX는 주요 과제별로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먼저 상시 정보 열람이 가능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박람회, 세미나 등을 개최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고 있다.
협력사와는 설명회와 워크샵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임직원들과는 ▲HR상담센터 ▲고충처리센터 ▲소리함 ▲소통단 등으로 소통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온라인사보도 제작한다.
주주와의 소통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대표적이다. 남 대표는 지난 2020년 주식 배당금을 기존 대비 30%로 확대하고 분기배당제를 시행했다.
현재 효성ITX는 9년 연속 배당성향이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