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가 매출·영업익 퀀텀점프 견인...올해 연구비 32% 늘려
2026-02-06 정현철 기자
SK바이오팜은 수익성 확대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원톱 신약’ 구조 탈피에 나설 방침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7067억 원, 영업이익 20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9%로 11.3%포인트 상승했다. SK바이오팜 매출은 매년 앞자리 숫자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5000억 원대에서 7000억 원 이상으로 퀀텀점프했다.
실적은 대표 제품인 엑스코프리가 견인했다. 엑스코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4억4320만 달러(약 6303억 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9%에 달한다.
엑스코프리 매출은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초 제시한 연간 목표치(4억2000만~4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처방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전국 영업조직이 참여하는 ‘내셔널 세일즈 미팅(NSM)’과 ‘플랜 오브 액션(POA)’을 통해 세일즈 전략을 정비했다. 또 소비자 직접 광고(DTC)와 이른 단계 처방 확대를 겨냥한 ‘라인 오브 테라피’ 캠페인을 병행했다. 이 같은 전략이 맞물리면서 신규 처방이 늘었다.
올해는 의료진 대상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DTC 광고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 목표를 5억5000만 달러(약 7700억 원)에서 5억8000만 달러(약8100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이다.
엑스코프리는 특허가 만료되는 2032년 말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내년 매출을 9183억 원, 2027년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2025년 2분기부터 한 단계 레벨업 된 신규 환자 처방 수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환자 처방 수는 엑스코프리 성장 기울기에 기여한다. 2026년부터 엑스코프리와 경쟁하던 제품의 제네릭이 들어와 신약 시장에선 엑스코프리만 남게 돼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R&D 비용 32.2% 늘려 신약 플랫폼 기술 확보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32.2% 늘려 2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에 역량과 자금을 집중하면서,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소아 연령 확대와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적응증 추가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해왔다.
해당 임상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대규모 임상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엑스코프리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까지 겹치면서 재무적 여력도 커졌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중추신경계(CNS),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각 모달리티별 파이프라인 육성과 신규 플랫폼 기술 확보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분야에서는 신약 후보물질 ‘SKL35501’이 올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현재 시험이 진행 중이다.
당시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하반기 SKL35501의 임상 1상을 신청하고 2033년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해 2034년 FDA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CA9 단백질 타깃 항암제 ‘SKL37321’은 2027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전임상이 진행 중이다. 전임상 신장암 약효 모델에서 Best-in-class 수준의 항종향 효능을 보였다.
파킨슨병 원인에 개입해 질병을 조절하는 치료제(DMT) 후보물질 ‘SKL32276’은 전임상이 진행 중으로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파킨슨회의(WPC)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미국 임상 3상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향후 3년 내 2개의 RPT 신약 후보물질의 인체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TPD 등 모달리티까지 더하면 총 5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 및 외부 도입을 통해 후보물질을 지속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황선관 SK바이오팜 신약연구부문 부사장(CTO)은 “향후 3년 내 총 5개 파이프라인 IND(임상시험계획신청)를 예상한다. 연간 2개 이상 파이프라인을 창출하는 엔진으로 R&D 생산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 확장 임상 완료로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넥스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성과 확인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