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년 만에 매출 '4조 클럽' 복귀, 영업이익도 52%↑...글로벌 리밸런싱 성과 톡톡
2026-02-06 이정민 기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6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528억 원, 영업이익은 33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52.3% 증가했다. 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며 영업이익 역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2752억 원을 기록했고 해외 매출은 15% 늘어난 1조90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42.8%에서 44.9%로 확대됐다.
특히 해외 지역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 영업이익은 2099억 원으로 전년 1042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중화권의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서구권은 신규 브랜드 투자 확대와 구딸 사업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집행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사업은 온라인과 MBS(멀티브랜드숍) 채널이 성장을 이끌었다. 올리브영 협업 강화와 다이소 등 가성비 채널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순수 국내 채널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면세 및 크로스보더 채널 역시 글로벌 여행객 증가와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 진출 가속화에 힘입어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브랜드별로는 설화수가 국내 매출의 29%를 차지하며 여전히 핵심 브랜드로 자리했고 헤라(15%)와 에스트라(7%)가 뒤를 이었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서구권 비중을 확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자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아 2017년 이후 중화권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매출 5조5801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실적이 하락하며 2023~2024년에는 연매출이 3조 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미주 중심으로 사업 축을 옮기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4년 코스알엑스 인수와 함께 라네즈, 에스트라 등 핵심 브랜드의 북미·유럽 유통망을 확대하며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2024년 북미 매출은 5252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중화권 매출 3640억 원을 넘어섰다.
서구권 성장의 중심에는 라네즈와 에스트라가 있다. 라네즈는 북미 세포라 전점과 유럽 18개국 8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냈다. 에스트라는 더마 코스메틱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북미 세포라 600여 개 점포에 입점하며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코스알엑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하락 폭을 줄이며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사업은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효율화하고 온라인·라이브커머스·면세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한 결과 2024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설화수 매장 180여 곳 가운데 저효율 점포 30여 곳을 추가로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반등은 1세대 뷰티 강자인 LG생활건강이 2025년 매출 6조3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고 영업이익도 1707억 원으로 62.8% 급감하며 실적이 고꾸라진 상황과 대비되는 성과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의 뚜렷한 부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체질 개선 효과와 회복 속도가 더욱 부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상승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4조55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503억 원으로 3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권 중심의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중국 사업 재편이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궤도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장기 비전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통해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연구,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 과제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