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설탕 식품 ⑤完] 커피점 음료 '설탕' 요주의...딸기라떼 한 잔에 각설탕 15개, 커피류도 10개 이상
2026-02-10 정현철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음료 제품의 당 함량이 40g 이상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일일 섭취량(50g)의 85%에 달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류 제품도 30g을 상회해 권고량의 60%를 웃돌았다.
10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더벤티 △할리스 등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0곳의 커피 6종류와 음료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37g으로 조사됐다.
커피는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카라멜마키아또를, 음료는 딸기라떼, 핫초코(초코라떼), 아이스티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제품은 10곳 프랜차이즈 모두 유사한 컨셉으로 판매하고 있다. 각 사 홈페이지 및 모바일 주문 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용량으로 했다.
1회 제공량 기준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음료는 ▶딸기라떼로 한 잔(평균 511.5ml)에 44.9g을 함유하고 있다. 설탕 등에 절인 딸기가 함유돼 당 함량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아이스티(541.9ml)가 43g ▶핫초코(464.9ml) 40.3g으로 당 함량이 높았다. 다만 핫초코는 100g당 당 함량은 9g으로 딸기라떼 8.8g, 아이스티 7.8g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딸기라떼 제품 중에서는 ▷할리스의 '딸기라떼'가 64g으로 가장 달았다. 음료 한 잔만으로 일일 권고 섭취량(50g)을 초과하게 되는 셈이다. 이어 ▷빽다방의 ‘딸기 라떼’ 당 함량이 54g ▷더벤티 54g ▷컴포즈커피 53g로 모두 일일 권고 섭취량을 웃돌았다.
딸기라떼에는 설탕, 시럽 등에 절인 딸기가 들어가다보니 다른 음료에 비해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평균 용량이 511.5ml로 다른 음료에 비해 양이 많은 것도 당을 높인 주 요인이다.
스타벅스의 ‘스타벅스 딸기 라떼’는 당 함량이 24g으로 가장 낮았다. 투썸플레이스도 31g으로 당 함량이 낮은 편에 속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시그니처인 바닐라 딜라이트를 포함해 다양한 메뉴의 저당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취향을 존중하면서 저당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딸기라떼의 경우 우유가 차지하는 당 함량이 12%, 이외 과당이 88%로 구성돼 있다. 시즌 음료로 운영돼 당 함량은 자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티는 ▷빽다방(63g) ▷메가MGC커피(62.6g) ▷이디야커피(59g)으로 당 함량이 높았다. 스타벅스 ‘복숭아 아이스 티’는 15g으로 빽다방 아이스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핫초코 중에서는 ▷메가MGC커피 ‘핫초코’가 53.2g으로 가장 달았다. ▷빽다방 핫초코 45g ▷투썸플레이스·할리스 41g ▷이디야커피 40g 순으로 당 함량이 높았다.
이디야커피는 “아이스티 본연의 맛과 균형을 고려한 레시피를 적용하고 있으며 저당음료 선호 고객을 위해 제로슈거 옵션도 운영하고 있다”며 “같은 제품에도 브랜드마다 베이스, 레시피, 제조 방식이 달라 단순 당 함량을 비교 기준으로 삼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카라멜마키아또는 ▶더벤티 48g ▶엔제리너스 46g ▶이디야커피 40g으로 일일 당 섭취 권고량(50g)에 육박했다. 그 외에 컴포즈커피(36g), 빽다방(35g), 투썸플레이스(28g), 할리스(23g), 스타벅스(22g) 순이다. 파스쿠찌는 19g으로 10개 브랜드 카라멜마키아또 중 가장 당 함량이 낮았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카라멜마키아또, 바닐라라떼라도 맛 구현을 위해 당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일부 품목에서 저당 옵션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가 요청하는 경우 시럽을 적게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모카 중에서는 ▷메가MGC커피 카메모카 당함량이 40.8g으로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40g을 넘었다. 이어 더벤티(36g), 컴포즈커피(32.2g), 이디야커피(32g), 할리스·빽다방(30g) 등도 카페모카 당 함량이 30g 이상을 기록했다. 바닐라라떼는 ▷더벤티와 ▷투썸플레이스·할리스가 각각 32g, 31g으로 당 함량이 높은 편에 속했다. 그 외 메가MGC커피(29.6g), 컴포즈커피(29.5g), 빽다방(29g) 등은 20g대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저당 고객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복숭아 아이스티, 유자 배 캐모마일 티 등 기존보다 당 함량을 낮춘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또 시럽이 들어간 음료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기호에 따라 당 섭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메뉴 구성이나 마케팅에서 당 함량과 관련해 소비자 수요에 맞춘 옵션을 늘린 상황이다. 다만 맛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무조건 저당 옵션을 강조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 함량을 줄이거나 대체 원료를 활용한 메뉴를 확대하는 흐름은 있다. 다만 업계 특성상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당 저감과 풍미 사이에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