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6곳 중 4곳 지난해 영업익↑...GS건설 53% 증가, 현대건설 흑자전환

2026-02-09     이설희 기자
상장 대형 건설사 6곳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6곳 중 4곳이 증가했다.

GS건설(대표 허윤홍)과 DL이앤씨(대표 박상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반토막 났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영업수지가 1조7000억 원가량 개선되며 흑자전환했고,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은 적자전환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6곳은 지난해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20% 이상, DL이앤씨는 10% 이상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이 6500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대비 영업수지가 1조7000억 원가량 개선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 현장 감소로 매출이 줄었으나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했던 현장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의 이익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대형 사업장의 공정 진척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연간 신규 수주는 33조4394억 원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수주잔고는 95조 원 수준으로 약 3.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원전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선도 역량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슈퍼사이클에 맞춰 대형 원전과 SMR 사업 확보, 데이터센터 진출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46.5% 감소했지만 규모는 두 번째로 크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량 축소가 실적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테크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준공되며 현장 수 자체가 감소했다. 여기에 도시정비사업 확대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29조4860억 원이다. 향후 테슬라 반도체 파운드리 등 하이테크 신규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며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GS건설은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줄었으나 고원가 현장 종료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원가율이 안정되며 영업이익이 53.1%나 늘었다.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매출이 각각 88.1% 26.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규 수주는 19조2073억 원으로 연초 목표를 크게 상회했다. GS건설은 내년에도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안전한 사업 확보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원가 및 공정 관리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고 자회사 DL건설의 건축 부문과 플랜트 사업 매출 비중 확대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효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2026년 목표로 신규 수주 12조5000억 원, 매출 7조2000억 원을 제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5년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현금 흐름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 성과를 확인한 해였다”며 “2026년에도 선별 수주와 재무 안정성 기조를 유지하며 검증된 수익성 구조를 토대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11·12단지 등 디벨로퍼 방식의 자체 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단순 시공 중심 구조에서 개발·운영을 포함한 사업 구조 전환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운정 아이파크 시티 천안 아이파크 2단지 등 대형 자체 사업지 공정 진척에 따라 실적 반영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815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 확대와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시화MTV 푸르지오 디 오션,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할인 판매가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가 손실을 키웠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주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수주는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의 2025년 신규 수주액은 14조2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50조5968억 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6.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2026년 신규 수주 18조 원, 매출 8조 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확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