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 육박 '잭팟'…박현주 '글로벌 경영' 대박났다
2026-02-10 이철호 기자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며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연결기준 49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9%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8월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실상 1년여 만에 이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국 법인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20.9% 증가한 3315억 원에 달했다.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몽골 등 이머징 국가에서의 세전이익도 1666억 원으로 165.3% 늘었다.
해외법인의 성과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을 쌓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선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62%, 지난해는 67%에 달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호실적이 해외법인 실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미래에셋증권 미국 뉴욕법인은 지난해 플로우 트레이딩(대고객거래) 비즈니스 호조, 투자자산 평가 이익 등에 힘입어 세전이익 2412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4년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세전이익 945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이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최대 규모의 해외법인 자본배분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한 박 회장의 해외시장 전력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연결기준 5조2000억 원으로 전사 연결 자기자본의 약 39%에 해당한다. 다른 대형 증권사 해외법인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박 회장은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세운 이후 미국·홍콩·베트남·브라질·인도 등지에 미래에셋증권 현지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갔다. 미래에셋증권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글로벌전략책가(GSO)로서 미래에셋그룹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미국 주식거래, 청산 및 결제까지 자체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홍콩법인은 자기자본 규모가 2조 원 이상으로 홍콩 내 한국계 증권사 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2023년 런던법인이 ETF 마켓메이킹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현지에 ETF 전문 회사 'GTX'를 설립하는 등 ETF 관련 비즈니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2024년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한 인도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쉐어칸은 인도 전역에 12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규모는 320만 명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선진국 시장에서 글로벌 협력 체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본사와의 트레이딩 시너지 창출, 그룹 ETF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핵심 성장지역인 인도를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재배분하는 한편 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 등지에서의 온라인 WM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CFO는 9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선진국 시장에서는 S&T 비즈니스 기반을 확장하는 한편 리테일 비즈니스로의 확장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머징 국가에서는 기존 브로커리지에서 WM 비즈니스 중심으로의 사업 모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