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증권사, 순이익 1조 원 달성...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첫 2조 원 돌파
2026-02-11 이철호 기자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9조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했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9.9% 증가한 2조135억 원을 기록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순이익 2조 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운용·브로커리지·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며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전년보다 72.2% 증가한 1조593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약 200% 증가한 4981억 원을 기록해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 속에 자기자본(PI) 투자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약 6450억 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증권사 순이익 4위였던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지난해 전년보다 33.5% 증가한 1조115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886억 원으로 전년보다 24.4% 증가한 가운데 IB 수수료 수익 역시 2770억 원으로 전년보다 32.3% 늘었다.
이외에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전년 대비 50.2% 증가한 1조3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의 지난해 순이익도 1조84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한편,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5.8% 감소한 2120억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6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3% 늘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4분기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변동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올해는 발행어음, 토큰증권(STO) 등 신규 사업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에 이어 올해 1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6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업황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속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며 "조정장이나 변동성 확대 속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수 있어 올해 상반기에도 증권주들의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