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사활건 수주전…현대건설 ‘디에이치 타운 구축’ vs. DL이앤씨 ‘조합원 100% 한강뷰’

2026-02-13     이설희 기자
서울 상반기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5구역이 현대건설(대표 이한우)과 DL이앤씨(대표 박상신)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타운’을, DL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뷰 조망’을 내세웠다.

압구정5구역은 한강 조망권과 강남 핵심 학군을 동시에 갖고 있다. 건설사는 시공권 확보 시 한강변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수주전 구도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으로 압축된다. 두 곳 모두 오전 6시~7시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출근에 나서는 조합원 한 명 한 명에게 개별 인사를 건네는 등 치열한 수주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양사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장면이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참여한 압구정5구역 출근길 인사 현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압구정2구역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한 실적을 바탕으로 압구정2~5구역을 잇는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일 브랜드 대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상징성과 관리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장기적인 자산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설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테크 건축의 상징적 설계사 RSHP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지난 4일 RSHP의 수석 디렉터이자 공동 창립 파트너인 이반 하버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한강 조망 극대화와 도시 맥락을 반영한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공공·초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초고층 설계에 대한 신뢰도를 부각했다.

또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의 입지 특성을 반영해 주거 기능을 넘어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 마스터플랜을 제안했다. 인근 백화점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단지–백화점–역사’를 하나의 생활 동선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단지 내부에는 고급 생활·상업·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접목해 강남 중심 입지에 걸맞은 복합 생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계와 기술, 브랜드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구성해 시대를 앞서는 압구정만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참여한 압구정5구역 출근길 인사


DL이앤씨는 압구정 내 다수 구역이 아닌 5구역에만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압구정 한강변 최고급 주거의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제안은 ‘조합원 전 가구 100% 한강 조망’으로 조망 프리미엄이 자산 가치에 직결되는 압구정 입지 특성을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설계 그룹 아르카디스와 구조 설계 분야 세계적 기업 에이럽을 파트너로 내세웠다. 아르카디스는 하이엔드 복합 주거 실적을 강조하며 ‘삶 중심 설계’를 전면에 제시하고 있다. 에이럽은 초고층·대형 구조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68층 초고층 단지의 구조 안전성과 설계 자유도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회사의 총 역량을 동원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압구정 내에서는 압구정5구역 입찰에만 집중해 이곳을 위한 최고의 사업 조건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5000억~1조7000억 원 수준이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2026년 2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약 90일간의 수주전에 돌입했다. 2월 입찰 공고와 현장설명회를 시작으로 3~4월 제안서 제출과 홍보전이 이어지고 5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