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실적 훈풍, 현대로템 영업익 2배 '쑥'...한화에어로 등 수주 곳간도 넉넉

2026-02-12     선다혜 기자
지난해 K-방산 기업 실적에 훈풍이 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3’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은 지난해 매출 8조1331억 원, 영업이익 2조1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8.3% 증가했다.

이는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지역과 인도,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수출 계약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후속 군수지원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대형 수출 계약의 인도 단계 진입으로 매출 인식이 확대된 데다, 추가 수주가 이어지며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대, 천무 288대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과 11월 1차 실행계약을 맺으며 대형 수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4년 7월에는 호주 정부와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에는 인도 국영기업 L&T와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도 성사시켰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이달 11일부터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은 조립·통합·시험과 정비(MRO)를 포함한 전 생애주기 지원 체계를 갖춘 유럽 내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매출 5조8390억 원, 영업이익 1조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3%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수주 물량의 양산이 동시에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 물량이 본격화되며 매출 인식이 빠르게 늘었다. 여기에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등 국내 방산 양산 물량도 함께 반영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8조7000억 원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4조3094억 원, 영업이익 32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5%, 영업이익은 40.6% 증가했다.

실적 성장 배경에는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한 방공체계 수출 확대가 자리한다. 대표 수출 품목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Ⅱ)’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 등 중동 주요국으로 잇따라 수출돼 실전 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천궁-II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사드 등 고가 체계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납기 측면에서 강점이 부각되며 현지 수요를 끌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방공체계 외에 해상·대공 유도무기 양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외형이 확대됐다. 양산 중심의 수주 구조이면서 기존 개발을 마친 체계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돼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3조 원을 넘어섰다. 천궁-II를 비롯한 주요 무기체계 수출 계약이 대규모로 포함되면서 중장기 실적 기반도 두텁게 쌓인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