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에너지·SMR·첨단소재 현장 릴레이 점검
2026-02-12 선다혜 기자
박 회장은 12일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찾아 AI 가속기용 CCL(동박적층판) 제조 공정을 점검했다.
전자BG는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급증하는 주문량으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생산설비(CAPEX) 확충과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방문해 에너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한층 분주해진 발전용 가스터빈 공장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라인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면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살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동행한 경영진에게 “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면서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까지 국내외 총 16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수주하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 5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가스터빈을 해외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누적 기준 2030년 45기, 2038년 105기에 이르는 가스터빈 수주를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8년까지 창원사업장 연간 생산규모를 1.5배 수준인 12대로 확충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또한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터빈 개발에도 속도를 내 차세대 무탄소 발전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가스터빈에 이어 소형모듈원전(SMR) 현장도 살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SMR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주기기 및 핵심소재 제작을 전담하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엑스-에너지가 발주한 SMR 16기 주기기와 핵심소재를 시작으로 뉴스케일파워가 위탁한 초도 물량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수주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연 12기 수준인 SMR 생산능력이 20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SMR 개발사들의 각기 다른 설계와 요구 규격에 맞춘 ‘고객 맞춤형 최적화 생산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두산밥캣 인천사업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지게차, 스키드 로더, 미니 굴착기 등 두산밥캣 ALAO(Asia, Latin America and Oceania)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사업 성과와 한국·인도·중국 등 사업장 현황에 대해 보고 받은 뒤 제조 현장을 둘러봤다.
공장 내 전시된 전동·수소 장비와 지게차 생산라인, R&D센터 등을 차례로 둘러본 박 회장은 주요 부품 수급 현황, 신제품 상용화 시기 등에 대해 질문하며 생산 전반을 점검했다.
한편, ㈜두산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9조7841억 원, 영업이익 1조6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전반적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두산 자체사업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은 2조2210억 원으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503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2%, 영업이익은 2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자BG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수주 실적도 큰 폭으로 늘었다. 체코 원전과 북미 가스터빈·복합 EPC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23조 원으로, 연간 매출의 약 3배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