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거래수수료 수익 '톱' 미래에셋증권...해외는 토스증권 1위 돌풍
2026-02-23 이철호 기자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0개 증권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등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5조33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2.8%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문을 받아 주식매매를 체결하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를 뜻한다.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한 5397억 원을 기록해 2024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거래 수수료가 전년보다 53.6% 증가한 3787억 원에 달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2위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은 전년보다 38.7% 증가한 5396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양사 간의 격차는 2024년 139억 원에서 지난해 1억 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역시 유가증권시장 거래 수수료가 3586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2024년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 4위였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지난해에는 33.5% 증가한 4881억 원으로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규모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전년보다 10.7% 증가한 9조3000억 원이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승 흐름 속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개인투자자 참여와 매매 회전율이 높아졌다"며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신용거래 확대로 이어지며 국내 증권사 전반적으로 국내주식 거래량 증가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66.4% 증가한 2조4006억 원에 달했다. S&P500·나스닥 등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에 도전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대금 확대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 1위는 토스증권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한 4494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2024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에 이어 4위였으나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을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하며 1위에 올라섰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서비스 론칭 초기부터 신규 가입고객에게 해외주식 1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자체 개발한 해외뉴스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으로 실시간 번역된 해외주식 뉴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AI 기반 투자 정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인 점이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59.9% 증가한 4318억 원으로 2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키움증권은 전년보다 53.5% 증가한 3205억 원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경계하는 상황은 향후 증권사 해외주식 관련 수익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과도한 해외주식 마케팅을 멈출 것을 권고한 지난해 12월 해외주식 매매금액은 전년보다 24.3% 줄어든 520억 달러(USD)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관련 수익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50억299만 달러 순매수한 데 이어 2월(~19일)에도 41억1752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 요청이 오히려 수수료 출혈 경쟁을 막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확대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