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전락한 영풍, 3년간 누적 적자 5900억...복원충당부채 과소 계상 불씨도 남아
2026-02-21 유성용 기자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가 수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복적인 통합환경 허가 미이행 등에 따른 사회적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9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2592억 원으로 적자폭이 1000억 원가량 커졌다.
영풍의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좀비기업으로 전락했다. 영업적자는 2023년 1698억 원, 2024년 1607억 원 등이다.
통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좀비기업으로 간주 된다. 한계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풍의 장기 적자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 안정성이 저해됐다는 지적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실제 조업정지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9%포인트 낮다.
본업인 제련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실패한 점도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풍은 지난해 9월까지 제련부문 매출이 7327억 원이고,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 원으로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의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지닌 셈이다.
일각에서는 환경 리스크가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넘어 금융당국에 제재까지 임박하면서, 영풍의 공시된 실적에 손실이 추가로 더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에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회에 보고한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최소 정화비용은 2991억 원이지만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 원에 그쳐 약 1000억 원이 과소계상됐다.
주민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 원은 정부가 밝힌 복원비용을 반영하면 700억 원 이상 손실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