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6G 연합 합류…SDV 고도화로 미래차 주도권 정조준

2026-03-03     최창민 기자
LG전자가 퀄컴 주도 6G 연합에 참여하면서 전장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톱' 지위를 다지는 한편 집과 차량을 잇는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 퀄컴 '6G 연합'…SDV·AIDV 역량 키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이사 류재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테크날러지스(퀄컴) 주도의 6G 연합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커넥티드 모빌리티, 이동통신, IoT 기기, 모바일 기기 등 글로벌 30개 이상의 기업 연합체인 6G 연합은 AI 기반 6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토대로 디바이스와 데이터 서비스, 항공-지상 교통관리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오는 2029년 6G 상용 시스템 구현이 목표다.

LG전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핵심 협력사로 참여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 'LG 알파웨어'를 기반으로 '바퀴 달린 집'을 추구하고 있는 LG전자는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ACP), 생성형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HPC) 등을 선보이는 등 수십년간 쌓아온 가전 DNA를 차량으로 옮기는 데 집중해왔다.

연합 참여로 LG전자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회사가 미래 사업으로 이끌고 있는 SDV과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기술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인포테인먼트·사용자 경험 혁신 ▲차량-모바일-홈-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연속적 디지털 경험 확장 ▲SDV 환경 고성능 컴퓨팅·실시간 데이터 처리 구현 등이다. 표준 개발과 시스템 검증을 바탕으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사옥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와 통신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폭넓게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보안에 이르기까지 보다 넓은 기술 생태계를 연구해 차량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장 사업 '훨훨'…車 업계 내재화는 부담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전장 시장에서 '톱' 지위를 다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망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기술 고도화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시장 조사 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LG전자는 전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차지해 1위를 지켰다. 텔레매틱스는 차량을 인터넷에 연결, 외부와 통신하는 기술이다. 원격 진단, 내비게이션뷰터 자율주행까지 SDV 시대에 헥심이다.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VS사업부의 실적도 우상향 기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조원을 넘어선 VS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11조13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한 5590억원을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MS사업부(-4.8%), ES사업부(-9.8%) 등이 역성장한 데 비해 5.7%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내재화는 사업 확장에 한계로 다가올 수 있다.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와 함께 자체 칩 생산 등에도 손을 뻗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와 BYD가 자체 개발·생산 비중이 큰데 테슬라는 전체의 70%, BYD는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 내재화를 확대하거나 유럽연합의 산업가속화법(IAA)과 같은 자국 생산 규정 등은 국내 부품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