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밀 분유' 리콜 대상, 식약처-판매처 엇갈려…소비자 혼란 가중

소비기한·제조번호 일치해야 반품 가능

2026-03-15     정은영 기자
#사례1 인천 서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 1월29일 압타밀 공식 온라인몰인 뉴트리시아스토어에서 '압타밀 분유' 4통을 13만8800원에 구매했다. 올 초 압타밀 본사에서 독소 검출 이슈로 특정 제품군을 리콜 대상으로 발표했고 식약처 홈페이지에서도 소비기한이 '2027년 9월3일'까지인 제품은 회수 대상에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뉴트리시아스토어 측에 반품을 문의했으나 "리콜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 박 씨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더라"며 "그래도 반품을 원할 경우 7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안내 받았다"며 황당해다.

#사례2 천안시 서북구에 사는 조 모(여)씨는 최근 '압타밀 프로푸트라 2단계' 독일 내수용 제품을 구매한 후 식약처와 독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리콜 대상임을 확인했으나 한국 공식 판매처에서는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아 황당해했다. 담당자는 '라인이 달라 리콜 대상 제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이번 리콜 대상과 생산 라인이 다른 건지 원료가 다른 건지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안 해줘 답답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례3 경기도 성남에 사는 강 모(남)씨는 지난해 12월28일 뉴트리시아스토어 압타밀 탭스를 구매한 후 리콜 대상임을 인지하고 환불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미 제품이 개봉된 상태라는 이유만으로 환불을 거부당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강 씨는 "업체에선 박스가 없으면 로트 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리콜 대상 제품을 박스가 없다는 이유로 환불을 안 해주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올해 초 독일 분유 브랜드 ‘압타밀’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리콜된 가운데 회수 대상 기준을 둘러싼 안내가 엇갈리며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지와 국내 압타밀 공식 판매처인 뉴트리시아스토어 안내 내용이 달라 리콜 대상 여부를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특정 소비기한 제품을 리콜 대상으로 안내했지만 공식 판매처 기준에는 포함되는 않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공식 판매처는 소비기한 조건이 같더라도 제조번호가 동일해야 회수 대상이라는 입장이어서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뉴트리시아코리아 측은 한국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한 '직구 제품'은 이번 해외 리콜 대상과 관련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일부 품목에 한해 회수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특정 유통기한인 제품은 리콜 대상이라고 안내했으나 뉴트리시아 코리아에서는 제조번호가 다르다며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안내했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제조된 압타밀 분유 일부 제품서 식중독균인 바실루스 세레우스가 생성하는 독소 ‘세레울라이드’가 미량 존재했을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됐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최근까지 약 40여일 동안 식약처 및 독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수 대상에 포함한 제품이 국내 공식 판매처에서는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불안해하는 소비자 민원이 빗발쳤다.

일부 소비자들은 “같은 브랜드 제품인데 국가별로 리콜 기준이 다른 것인지, 유통 경로에 따라 제품이 다른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회수는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리콜 대상 범위와 환불 절차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고지가 필요하다는 요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혼란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맘카페 등 육아 커뮤니티에는 리콜 대상 여부를 두고 문의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지 내용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식약처, 공식 홈페이지, 판매 상세페이지, 독일 공식 홈페이지마다 리콜 대상 목록이 다르게 보인다”며 “도대체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압타밀의 국내 공식 판매처인 다논 뉴트리시아 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온라인스토어 공지를 통해 “한국 공식 직구 제품은 이번 해외 리콜 대상과 관련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특정 제품을 대상으로 교환 및 환불해주고 있다.

현재 뉴트리시아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는 ▲압타밀 프로누트라(해외직구 대상 제품) ▲압타밀 프로푸트라(해외직구 대상 제품) ▲압타밀 탭스(해외직구 대상 제품) ▲압타밀 프로누트라(한국 공식) 총 4종이 리콜 대상이라고 안내돼 있다.

다만 해당 4종 전체가 일괄 회수되는 것은 아니며 제품별로 공지된 특정 소비기한, 제조번호(EXP)에 해당하는 제품만 포함된다. 소비자는 제품 외부에 표기된 EXP 정보를 직접 확인해 리콜 대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뉴트리시아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독일 안내 대상과 한국 안내 리스트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조번호가 같은 동일한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더라도 공장 생산 및 출고 시점에 따라 세부적인 로트번호는 다르게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뉴트리시아는 소비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뉴트리시아 홈페이지 공식 안내문을 통해 공지된 대상 제품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트리시아 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국내 공식 유통 제품이 교환 및 환불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글로벌 차원에서 변경된 안전 기준을 한국 시장에도 예외 없이 적용하기 위한 철저한 예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