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6명 교체 그쳐... KB금융 '학계', 신한·하나금융 '여성' 비중 높아
2026-03-04 박인철 기자
다만 금융지주사별로 사외이사 구성은 달랐는데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학계' 출신 인사 비중이 여전히 높았고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와 하나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각 지주사들이 공개한 주주총회 개최 공시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 선임되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6명이다. 지난해 9명이 교체된 점을 감안하면 변화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1명을 교체한다.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후임으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진에 합류한다. 서 후보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모두 합격한 법률 전문가로 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관세청 등 금융 유관기관을 대상으로도 자문 활동을 병행해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선임은 KB금융이 상대적으로 학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기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이 학계 출신인데 서 후보의 합류로 학계 출신 비중은 57.1%로 낮아진다. 다만 여전히 4대 금융지주 중에서 학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진에 합류하게 된다. 현직 대학교수인 윤재원·이용국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를 금융전문가와 대학교수 출신 인사로 채웠다.
이번 개편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진에서 학계 출신은 5명에서 4명으로 줄고 금융 전문가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9명 중 4명으로 44.4% 비율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와 더불어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이강원 사외이사 후임으로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한다. 특히 최 교수는 여성 인사이면서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금융당국에서 강조하는 '소비자보호 강화'에 화답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여성 사외이사를 1명씩 늘리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서영숙 사외이사에 이어 올해도 최현자 교수의 합류로 1명 더 보강되며 9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과점주주체제 특성상 '기업' 출신 인사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학계 출신 인사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드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이은주·박선영 교수가 사외이사진에서 빠지고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와 류정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새롭게 임명되는 정용건 후보는 소비자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를 역임하는 등 소비자보호 전문가이고 류정혜 센터장은 AI 전문가로 분류돼 금융권에서 강조되고 있는 소비자보호와 AI 분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가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점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오히려 증원하고 있는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I 추진을 더욱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