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영업통, 신세계-재무통...신세계그룹 '색깔' 다른 사내이사 전진 배치

2026-03-05     이정민 기자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사내이사진을 재편하며 경영 전략에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현장 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반면 신세계(대표 박주형)는 내부 재무통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인석 지원본부장(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마트는 한채양 대표이사와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으로 구성된 사내이사진 체제를 유지하되 SSG닷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최택원 전 영업본부장 대신 강인석 지원본부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전 본부장은 이마트 SCM3.0추진담당과 판매본부장, 기획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물류와 영업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는 강 상무는 1996년 입사 이후 부평점과 가양점 등 주요 점포장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은 인사다. 이후 이마트24 개발 및 영업지원 조직을 이끌며 편의점 사업 안착과 해외 진출을 주도하는 등 유통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올해 초 이마트 지원본부장으로 복귀한 이후 인사, 노사, 안전품질, 정보보안, ESG 등 지원 조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용 현안을 직접 소명하는 등 대외 리스크 대응에서도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최택원 전 영업본부장이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SSG닷컴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강인석 지원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영업, 개발, 지원 조직을 두루 경험한 만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재무라인의 세대교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홍승오 전무의 후임으로 우정섭 지원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낙점했다.
 
신세계는 기존 박주형 대표이사, 김선진 영업본부장, 홍승오 재무관리본부장 체제에서 홍 본부장이 빠지고 우정섭 전무가 새롭게 합류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기존 재무 책임자였던 외부 영입 인사를 대신해 내부 재무라인 출신을 전진 배치하면서 재무 전략의 연속성과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진 구성이 바뀌는 셈이다.

홍 전무는 삼성전자와 SK쉴더스를 거쳐 2021년 영입된 외부 출신 재무 전문가로 그간 신세계의 재무 안정성을 관리해왔다.

반면 새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우 전무는 1994년 신세계 회계팀으로 입사해 전략실 재무팀장, 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성골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새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우 전무는 이사회 내에서 재무 전략을 총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과제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이후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사업부별 투자 기준과 재원 운용 원칙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7% 달성 목표를 공언한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과 투자 성과 관리, 현금 창출력 강화에 방점을 찍는 전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재무 전략 수립과 재무 건전성 강화, 자금 운용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재무 업무를 수행해온 우정섭 지원본부장을 선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핵심은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를 전진 배치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에 있다.

이마트가 강 상무를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본업의 수익구조 개선과 현장 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신세계는 그룹 전략실 출신 우 전무를 통해 계열분리 이후 자본 효율성 제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등 재무적 밸류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각 사가 처한 경영 환경에 맞춰 영업·재무 분야에서 검증된 실무형 책임자를 이사회에 합류시킴으로써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