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앨범 아웃박스 찌그러진 채 배송...팔 때는 '구성품', 손상되자 '포장재'라며 교환 손사래
2026-03-12 이예원 기자
앨범의 아웃박스가 단순 포장재가 아닌 상품의 일부로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세부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딸을 위해 인기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정규 2집 앨범 'IVE THE 2ND ALBUM REVIVE+'를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스타쉽스퀘어'에서 17만7300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도착한 택배 상자는 옆면이 찢어져 테이프로 임시 수습한 티가 역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앨범 두 개의 아웃박스(포장 상자)가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접착 면이 벌어져 있었다.
이 씨는 수령 즉시 파손 부위 사진을 찍어 스타쉽스퀘어에 사진과 함께 교환 문의글을 남겼다. 일주일쯤 돼서야 온라인몰 측은 "앨범 외부 패키징인 아웃박스는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재"라며 "상품 불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씨는 "패키징에도 아이브 멤버들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데 이게 어떻게 포장재에 불과한가"라며 "소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환불도 아니고 교환을 바란 건데 이런 식으로 나오니 팬으로서 무척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스타쉽스퀘어는 상품 판매 페이지에 '아웃박스'를 구성품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상품의 아웃박스는 제품 보호를 위한 포장재로 배송 중 찌그러짐·찍힘·변색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당 사항은 상품 불량에 해당하지 않기에 이로 인한 교환 및 반품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스타쉽스퀘어 측에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또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스타쉽스퀘어와 동일하게 아웃박스 손상만으로는 교환·환불이 불가하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하이브는 자사 온라인몰 '위버스샵'에서 앨범 구매 시 유의 사항으로 '아웃박스는 본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재로 유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이나 훼손으로 인한 교환 및 환불은 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JYP 자사몰 'JYP SHOP'은 '패키지는 소재 특성상 스크래치 및 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SM 자사몰 '에스엠타운엔스토어' 홈페이지에서는 아웃박스 관련 규정을 찾기 어려웠다. 대신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제품의 하자 등 계약 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 교환/반품 신청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으나 고객센터에서는 "패키지(아웃박스)만 손상된 경우 안타깝지만 교환·환불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송 과정에서 아웃박스가 손상된 것은 공급자 책임이라 볼 수 있다"며 "공급자 귀책으로 훼손이 일어난 경우에도 교환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터사 측에서도 교환 불가 규정을 명확히 하려면 배송 과정에서 아웃박스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포장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