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영향 '저평가' 받는 보험사 주식...'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여부' 투자자 촉각
2026-03-09 서현진 기자
보험사들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배당을 적게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대형 보험사들은 올 들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584.87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29.6% 상승했고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132.8% 급등했다.
그러나 주요 보험사 주가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보험 대장주인 삼성생명 주가가 6일 종가 기준 21만 원으로 작년 초 대비 129.5%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만5000원에서 3만850원으로 23.4%, 삼성화재도 35만5500원에서 49만6500원으로 39.7%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세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뤄진 측면도 있지만 보험사 주가가 애초 타 업권 대비 저평가 되어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험주의 배당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투자처로 각광받지 못한 셈이다.
이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인한 영향 때문이다. IFRS17 도입 이후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건전성을 위해 고객이 계약을 깰 때 돌려줘야 할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대거 쌓도록 규제했다. 그로 인해 실제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배당가능이익도 급감하며 이는 곧 주주환원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주식 시장에서 대세인 곳은 보험주가 아닌 AI나 테크기업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나 테크기업의 주식이 수익률이 높으며 개별주식보단 ETF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주들도 수익률이 높은 곳을 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의 경우 국내 보험사를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최근 개별주식보단 ETF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이뤄져 대장주에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활동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먼저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말 1752억 원 규모의 자사주 141만6000주를 소각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7981억 원 규모의 보통주 388만3651주를 추가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배당성향은 29.73%로 전년 대비 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자사주 처리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유 자사주 12.29% 가운데 9.29%를 소각하고 3%는 임직원 성과보상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소각은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300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41.3%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 또한 지난해 DPS가 전년 대비 2.6% 늘어난 1만9500원으로 집계됐으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41%를 기록했다. 다만 2028년까지 배당성향 50%를 목표했기 때문에 아직 모자란 수준이다.
한편 최근 제3차 상법 개정안의 통과로 인해 보험주가 강세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희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해당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해야 하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법 시행 이후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며 이달 내 입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주는 배당을 많이 주는데 보험주는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낮다보니 투자처로 각광받지 못했다"며 "최근 상법개정과 맞물려서 자사주 소각하면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주도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