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광고·커머스 강화로 실적 개선 성공...2기는 'AI서비스·글로벌 협력' 집중

2026-03-12     이범희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024년 취임 이후 사업구조조정과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2기 체제에서는 AI 서비스 확대와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정 대표는 취임이후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효율화와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정 대표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30% 감소했다.

정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플랫폼 사업 개편도 추진했다. 카카오톡 광고 사업의 경우 ‘브랜드 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하며 메시지 광고 구조에 변화를 줬다. 브랜드 메시지는 기존 ‘친구톡’과 달리 채널 친구 여부와 관계없이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어 광고 도달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금융 업종 등 대형 광고주의 메시지 발송이 늘고 신규 광고주 유입도 확대됐다.

메시지 요금 체계도 조정됐다. 기존에는 메시지 유형에 따라 건당 최대 25원 수준의 단가가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채널 친구 여부에 따라 최대 27원까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커머스 사업도 성장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 커머스 거래액은 2025년 1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자기구매’ 거래액이 47%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사업 구조 재편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매출은 정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7조5570억 원에서 2025년 8조991억 원으로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9억 원에서 7320억 원으로 58.8%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올해 매출 8조7466억 원과 영업이익 902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제시했다.

정대표의 2기 체제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가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서비스는 AI 메신저 ‘카나나(Kanana)’다. 카카오는 지난 2024년 10월 개발자 콘퍼런스 ‘if kakaoAI 2024’에서 해당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이용자 대화 맥락을 기억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 기능을 포함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iOS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3월 중 iOS와 안드로이드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AI 서비스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2일 2025년 카카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처음 공개했다.

정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협업을 시작했다”며 “카카오 생태계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 인프라 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GPU뿐 아니라 다양한 칩 라인업을 모델과 서비스별로 최적화해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TPU 기반 클라우드 운영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AI 기기 환경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결합될 때 이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지 실험하며 새로운 AI 사용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