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글로벌 전문가 이기수 체제서도 해외 실적 뒷걸음질...매출·비중 모두 하락

2026-03-11     정현철 기자
2020년까지 30% 이상에 달하던 영진약품 해외매출 비중이 이기수 대표 체제에서 3년 연속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해외매출 규모도 최근 3년 동안 250억 원 안팎으로 정체돼 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해외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종근당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낸 이기수 대표를 영입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던 영진약품 입장에서는 뼈아픈 상황이다. 영진약품 측은 올해 일본 사업을 정상화하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진약품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전체 매출(2543억 원)이 0.9% 늘면서 해외매출 비중은 8.9%로 2.1%포인트나 하락했다.

영진약품은 2022년 초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이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영진약품 국제사업부장과 종근당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해 ‘해외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영진약품은 처음으로 '바이오 USA'에 참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행사 참여는 당시 신임 대표였던 이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영진약품의 해외매출은 2022년부터 줄곧 2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2019년 81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1%를 차지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해외매출이 늘어난 것은 2024년 한 번 밖에 없다. 이마저도 241억 원에서 276억 원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다.
 
영진약품은 2021년 1년 단위로 갱신되던 일본 사와이에와 항생제 납품 계약이 종료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매출은 1961억 원으로 5.9% 줄었다. 해외 매출은 312억 원으로 46.7% 급감했다.

해외 매출에서 8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은 이 대표 체제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영진약품의 일본 매출은 지난해 189억 원으로 21.3% 감소했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부진에 대해 “현지 고객사가 일본 허가당국의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일시적인 생산 및 판매 중단 조치가 있었다. 이로 인해 공급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일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거래처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4년 9월 중국 원료의약품 회사 중산 벨링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항생제 ‘세프카펜 세립’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7월 영진약품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세프카펜 세립 허가를 신청했다. 통상 허가까지 2년이 소요돼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9월에는 230억 원을 투자해 남양공장 항생 주사제 라인 증축에 나서 2024년 12월 준공했다. 이에 따라 항생 주사제 생산능력은 연간 800만 바이알에서 2000만 바이알로 늘어났다.
▲영진약품 남양공장, 이기수 대표
다만 공장 가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승인 시점은 알기 어려운 상태다. 

준공식에서 이 대표는 “항생제 사업은 영진약품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수출 확대를 통해 항생제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올해 일본 시장 내 제품 공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수출 지역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신규 국가 품목 허가 및 거래처 발굴을 가속화해 수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진약품은 크라모넥스, 세프카펜, 세프타지딤 등 항생제 제품과 하모닐란 등 경장영양제를 주요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항생제는 완제품과 원료품의 수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