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총 현안 ‘3色'…SKT- 배당 확대, KT- 지배구조 개편, LGU+ - 안정 기조
오는 24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각 사는 대표이사 선임과 경영전략 정비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비과세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KT는 대표이사 교체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조직 개편 이후 안정 기조를 유지하며 비교적 조용한 주총을 치를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4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31일 KT가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액과 대표이사 교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준비금 감액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자본준비금 가운데 1조7000억 원을 감액해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배당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예컨대 1000원을 배당하면 세금을 제외한 846원만 수령하게 된다. 하지만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배당할 경우 세법상 새로운 소득이 아닌 자본 환원으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 경우 1000원을 배당하면 세금 없이 전액을 받을 수 있어 주주 입장에서는 실제 수령하는 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재헌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도 확정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경영인이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당시 창립 멤버로 참여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으며 전략·법무·재무 등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사업 구조와 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인공지능(AI) 사업 방향을 구축하는 등 경영 전반의 변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이사회 구성도 대폭 개편된다. 올해 SK텔레콤 이사회 선임 후보는 ▲정재헌 ▲한명진 ▲윤풍영 ▲오혜연 ▲이성엽 ▲임태섭 등이다. 이 가운데 오혜연 후보자를 제외한 5명은 신규 선임이다.
신규 이사회에는 SK그룹 출신 인사와 통신·AI·재무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투자 전략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확정된다. 김영섭 대표가 퇴임하고 박윤영 대표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의 선임은 조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인사로 평가된다. KT는 앞서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논란과 후보 사퇴 등이 이어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바 있다.
이사회 구조도 일부 개편된다.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정비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 안건에는 박윤영 대표 내정자를 포함해 ▲윤종수 ▲김영한 ▲권명숙 ▲서진석 ▲박현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윤종수 후보자만 재선임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규 선임이다.
업계에서는 통신·IT·법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주총회를 치를 전망이다. 2024년 홍범식 대표 선임 이후 인공지능(AI)과 통신 중심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안건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에서는 여명희 LG유플러스 CFO·CRO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의 재선임이 예고됐다. 재무 전문가와 ESG 전문가를 이사회에 유지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이상우 ㈜LG 경영전략부문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도 안건에 포함됐다. LG그룹 전략 부문을 맡아온 인물인 만큼 그룹 차원의 전략과 사업 방향성을 이사회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송민섭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