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출신' 김회천 한수원 차기 사장 낙점…바라카 공사비 분쟁·수출체제 개편 등 현안 산적
김회천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으로 낙점됐다. 한전 출신인 김 전 사장은 바라카 원전 공사비 분쟁과 원전 수출 지배구조 조정 등 한전과 얽힌 현안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12일 인사소위원회를 열고 김회천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
김 전 사장이 선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5년간 한국전력에 몸담은 ‘한전맨’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85년 한전에 입사해 기획처장, 비서실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경영지원 부사장을 지낸 뒤 2020년 퇴임했다. 이후 한전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맡으며 한전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수원에 당면한 굵직한 현안 대부분이 모회사인 한국전력과의 관계 개선을 전제로 풀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김 전 사장이 적임자로 판단됐다는 분석이다.
김 전 사장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는 원전 수출 지배구조 조정과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 문제가 꼽힌다.
해외 원전 사업은 한국전력이 계약 주체를 맡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설계·건설·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체계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만들어졌지만 이후 추가 공사비 정산 문제 등을 계기로 한전과 한수원 간 책임 구조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 문제다.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공사비를 두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발주처 간 비용 정산 갈등이 불거졌다. 한수원은 설계 변경 등으로 늘어난 추가 공사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주계약자인 한전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전은 발주처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먼저 정산을 받아야 지급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해 5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번 분쟁으로 한전은 법무법인 피터앤김에 약 140억 원, 한수원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약 228억 원의 소송 비용을 책정했다. 현재까지 계획된 비용만 368억 원에 달하며 중재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한전과 한수원 간 역할과 책임 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양 기관 간 역할 충돌을 줄이기 위해 원전 수출 체제 일원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별로 나눠 운영해온 수출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향후 해외 원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 등 대형 수출 프로젝트를 앞두고 체계 정비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은 한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 기관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협력 체계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 수출 사업의 주도권과 역할 분담을 둘러싼 갈등을 조율하고 수출 체제 개편 과정에서 한전과 한수원 간 협의를 이끄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한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전과 한수원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원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견을 조율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