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상승으로 3% 넘는 은행 정기예금 크게 늘어...증권 머니무브도 한몫

2026-03-18     이태영 기자
올 들어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가 연초부터 상승하고 있고 증시 호조에 따라 은행 예금이 증권 투자자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대금리 포함 기준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총 13개다. 두 달전에는 6개에 불과했지만 두 달 새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하지 않은 기본금리 기준으로도 5개 상품이 연 3% 이상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우대금리 포함 기준으로는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30%로 가장 높았고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과 제주은행 'J정기예금(만기지급식)'이 연 3.10%로 뒤를 이었다. 기본금리 기준으로는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이 연 3.06%로 가장 높았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원인으로는 시장금리 상승 여파가 가장 크다. 

은행채(AAA등급) 1년 물 금리는 16일 기준 2.965%를 기록해 올해 초 2.777% 대비 약 0.2%포인트 상승했고 이 달 들어서도 소폭 우상향하고 있다.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해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올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 호황에 따른 은행 수신자금의 이탈도 정기예금 금리 상승을 유인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약 946조889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조4132억원이 줄었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676조2610억원으로 8조5993억원이 빠져나갔다. 은행권이 수신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라 고객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고객 기반 확보같은 특정 목적보다는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향후 정기예금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은행권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은행 수신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발표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는데 코픽스와 연동되는 은행 대출상품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예금 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예금금리도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며 "통상 대출금리가 먼저 오르고 예금금리가 뒤따르는 패턴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