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광동·대웅제약, 사내이사 재선임...한미약품·동아에스티 물갈이

2026-03-19     정현철 기자
10대 제약사 주주총회가 20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기존 경영진의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리더십을 유지하는 반면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은 사내이사에 변화를 주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동국제약을 제외한 8곳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후보자는 총 14명으로 신규선임, 재선임 각각 7명씩이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현 대표의 연임과 관련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은 신임 대표 및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 대다수 후보자들이 해당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데 반해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 내정자는 외부 영입 인사로 분류된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대표를 포함해 기존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GC녹십자는 오너 3세이자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 있는 허은철 대표와 함께 정재욱 R&D부문장과 신웅 운영총괄부문장의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GC녹십자 이사회는 총 7인으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전원이 올해 3월 임기만료인 상황에서 6인을 재선임 후보자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리더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2024년 3월부터 이창재 대표와 박성수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은경 CH(컨슈머헬스케어)마케팅본부장을 포함해  3인의 사내이사가 있다.

이번 정기주총에선 박성수 대표와 박은경 CH(컨슈머헬스케어)마케팅본부장의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박성수 대표는 2024년 3월 선임돼 이창재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연임을 통해 기존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본부장은 대웅제약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사업부에 근무했다. 2024년부터는 CH마케팅사업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제조 및 판매업 종류로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다룬다. 박 본부장이 담당하는 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은 신임 대표 혹은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다만 광동제약이 오너 대표의 지원을 위한 변화를 택했다면 한미약품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오너와 호흡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박상영 대표를 선임하면서 기존 오너 2세 최성원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했다.

1963년 10월 광동제약 창립 이후 올해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가 운영된다. 박상영 대표는 2011년 광동제약에 합류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커뮤니케이션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내외적 소통 경험을 토대로 R&D,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최 회장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에 올리면서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와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갈등 상황에서 내홍을 겪었다. 지난달 박 대표가 신 회장의 과도한 경영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번에 이사회를 거쳐 외부에서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황 대표 내정자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 중 유일하게 해당 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 인사다.

종근당은 이규웅 마케팅본부장의 재선임과 권유경 개발센터장 신규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 본부장은 10년 이상을 종근당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2023년 3월 개발 담당 임원을 시작해 2024년 11월부터 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다.

HK이노엔은 김우성 재무실장을 신규 선임한다. 기존 사내이사에는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곽달원 대표와 R&D총괄 송근석 부사장만 있다. 김 실장의 이사회 합류로 내부통제 체계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의 고도화와 자금 조달 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김상운 경영기획관리실장과 임진순 생산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김 실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다수 그룹사에서 경영 실무를 쌓았다. 임 본부장은 생산 및 품질 부문 전문가로 의약품 제조와 품질 시험, 출하 승인 등 전반을 책임지는 제약사업의 핵심 조직을 이끌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