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유통업계 보수 상승률 ‘톱’...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감소율 가장 커
2026-03-19 이정민 기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경영진 가운데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총 5개 계열사에서 총 149억9300만 원을 수령해 ‘연봉 1위’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총 5개 계열사로부터 급여 134억4200만 원, 상여 15억4100만 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급여는 7.6%, 상여는 53.1% 감소한 수치다. 보수 총액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16.5%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 등 일부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비상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롯데물산 보수가 추가로 공시되면 총 연봉이 3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총 58억50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 36억900만 원 대비 62.1%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상여금이 16억 원대에서 34억 원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회사 측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9704억 원, 영업이익 3225억 원 등 뚜렷한 실적개선을 통해 경영성과를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인 사업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51억5000만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전년 50억4400만 원 대비 2.1% 증가한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백화점, 더현대 광주·부산 등 대규모 투자에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4조2303억 원, 영업이익이 33.2% 증가한 3779억을 달성한 점이 반영됐다. 아울러 면세점 등 사업구조 개선 및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수익성 회복 기반 마련했고 재무 안정성 관리 및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을 병행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정지선 회장은 아직 공시되지 않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도 약 15억 원 안팎의 보수를 추가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13억4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어 정유경 신세계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순이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급여 24억4600만 원과 상여 18억8400만 원을 합쳐 총 43억3000만 원을 받았다. 전년 35억9600만 원 대비 20.4% 늘어난 금액으로, 급여와 상여가 전년 대비 고르게 상승하며 전체 보수가 증가했다.
회장 승진에 따른 보수 인상이 반영됐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점과 사업전략추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도 포함됐다.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서 총 41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18억200만 원, 현대홈쇼핑에서 23억7900만 원을 수령했으며 각각 전년 대비 2%, 16.5%씩 증가했다.
정교선 부회장 역시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보수 수령이 예정돼 있어 총액 규모는 현재 집계된 수치보다 15억 원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총 13억2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주요 오너 경영진의 보수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상당수가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으나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전년과 동일한 30억3100만 원을 수령하며 보수가 동결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6억7800만 원을 수령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독보적인 공간 혁신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에 기여한 점이 보수 산정에 높게 평가됐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15억1200만 원,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12억82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채양 대표의 경우 보수 외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 규정에 따라 이마트 보통주 200주가 부여됐다. 지급시점 주가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될 예정이며 현재 주가 기준 9만450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실질적으로 2000만 원에 가까운 잠재적 수익을 추가로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전년 11억9400만 원보다 8800만 원, 7.4% 늘어난 12억8200만 원을 수령했다.
이 밖에도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전년 대비 6.5% 인상된 8억3600만 원, 민왕일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7억9100만 원을 수령했다. 특히 민왕일 부사장은 급여가 37.5% 증가하며 전년 대비 29.5%의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11월 임원인사에서 단행된 고강도 인적 쇄신의 여파가 보수 총액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용퇴한 전문경영인들의 경우 퇴직 소득이 일시에 합산되며 겉으로 드러난 총액은 크게 불어났으나 이를 제외한 실질 보수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김상현 전 롯데쇼핑 부회장은 퇴직금 9억6900만 원을 포함해 총 24억4600만 원을 수령했으나 퇴직금을 걷어낸 실질 보수는 14억7500만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11.9% 감소한 수치다. 정준호 전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퇴직금을 제외한 실제 수령액이 전년보다 7.3% 줄어든 8억4300만 원에 머물렀다. 강성현 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또한 실질 보수가 전년 대비 6.9% 하락한 5억4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