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4연임 성공...교보생명과의 시너지 '급한불'

2026-03-25     서현진 기자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가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교보생명 편입을 앞두고 수익성 방어와 건전성 개선이 연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김 대표는 교보생명 품으로 들어가는 SBI저축은행의 그룹 내 시너지 확대와 저축은행 업계 1위 사수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배경은 수익성 방어와 건전성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했다. 연간별로는 ▲2022년(3283억 원) ▲2023년(890억 원) ▲2024년(807억 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SBI저축은행은 김 대표 임기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다. 동기간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4.39%를 기록하며 개선됐다. 업권 평균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8.79%, 6.9%라는 점을 대비하면 SBI저축은행은 낮은 편이다.

외형 규모 또한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SBI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에게 자산총계 1위에서 밀려나기도 했으나  3분기엔  자산총계는 14조5854억 원으로 1.6% 증가하며 1위를 탈환했다.  2위인 OK저축은행과는 2조 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SBI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김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하며 "그는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등 SBI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임에 성공한 김 대표에게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교보생명그룹과의 시너지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SBI저축은행은 최근 지분 8.5%를 보유한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내 41.5%+1주를 추가 매입해 총 50%+1주를 확보하겠다며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안건을 승인받았다. 인수금액은 약 9000억 원 규모 수준이다. 

향후 대주주가 될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통해 개인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보험사에서 대출 이용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양사의 디지털 고객은 약 460만 명에 달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는 298만 명이며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이용자는 162만 명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한달적금with교보'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양사 간 시너지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교보생명 앱 회원가입과 교보생명 마케팅 동의 시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해야 할 역할은 중저신용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금융을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 업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역할은 앞으로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오너 3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의 등판 여부가 김 대표의 행보에 있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4월 파빌리온자산운용(現 교보AIM자산운용) 지분을 100% 인수한 뒤 대표이사를 즉시 교체한 바 있다.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은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전략 업무를 역임하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SBI저축은행 인수가 완료된다면 신 실장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저축은행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이유다. 

한때 OK저축은행에 뒤집혔던 업계 1위 자리 사수도 과제 중 하나다. 현행법상 자산 20조 원 이상의 저축은행은 대주주 지분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교보생명이 지분율 50% 이상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면 SBI저축은행도 이 규제를 적용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14조5854억 원이기 때문에 20조 원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업계 1위 사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