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길어지더니...현대차·기아 연구개발 실적, 전기차 확 줄고 하이브리드 '쑥'

2026-03-25     임규도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무뇨스)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의 지난해 전기차 연구개발 실적은 줄어들고 하이브리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으로 기존 전기차 위주의 전동화 전환 전략에서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수정한 결과로 보인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와 관련된 연구개발 실적이 각각 4건이다. 2023년과 2024년 0건을 기록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관련 연구개발은 ▲정차 시(P단) 엔진 공회전 없이 일정 시간 동안 고전압 배터리 전력만으로 차량 내 여러 편의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HEV Stay모드 ▲하이브리드와 수소 배터리를 활용해 차량 내에서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전기기기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V2L ▲모터 역위상 제어 엔진 진동제어 ▲충전인렛이 없는 하이브리드와 수소 차량의 외부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가정용 플러그 직체결 실외 V2L 등이다.

반면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 실적은 급격히 줄었다. 2023년에는 현대차 6건, 기아 8건이었고 2024년 현대차 6건, 기아 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건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3년 만에 하이브리드 연구개발 실적이 나온 배경으로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전동화 전략 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3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13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을 제시했으나 2024년에는 전기차 라인업을 21종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종도 기존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어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2023년에는 2027년까지 전기차 15종 출시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내세웠지만 2024년 전기차 15종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028년까지 9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에는 2030년까지 전기차 15종과 함께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xHEV 10종을 운영하는 투트랙 전동화 전략을 공식화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시장 하이브리드 판매는 18만7560대로 전년 대비 21.5%, 전기차는 5만4034대로 23.4% 늘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18만3119대로 1.3%, 전기차는 6만820대로 46.9%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3배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연구개발비는 5년 연속 증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조5354억 원으로 20.6%, 기아는 3조7124억 원으로 14.3% 늘었다. 현대모비스까지 포함하면 3사 연구개발비는 11조 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은 특정 시기에 따라 집중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