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스테로이드제 투여, 위험"
독감바이러스 감염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가 인체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팀은 21일 `탐식세포는 돼지의 폐에 있는 독감 바이러스를 조절하는 데 필수적이다(Alveolar macrophages are indispensable for controlling influenza viruses in lung of pigs)'라는 논문을 통해 "독감바이러스 감염 시 흔히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사람의 폐에 존재하는 탐식세포를 망가뜨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이 논문에서 "실험용 돼지에 클로드로네이트(clodronate)라는 화학물질을 주입해 돼지의 폐에 존재하는 탐식세포(폐에 상존하며 외부 이물(異物)을 제거하는 세포)를 제거한 후, H1N1형 유행성독감바이러스를 접종했을 때 심한 폐렴을 유발하여 40%이상의 돼지가 죽었다"고 밝혔다.
반면 "폐에 있는 탐식세포를 제거하지 않은 돼지는 같은 조건에서 약한 독감증세만 보였다"며 "탐식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투여는 폐렴을 유발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독감바이러스 및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시 사람이 사망하는 것은 폐에 존재하는 탐식세포가 티엔에프-알파(TNF-alpha) 등 염증유발 물질을 과다하게 분비해 폐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라는 가설 아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해 왔다.
서 교수는 "현재 동남아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탐식세포의 작용을 억압하는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고 있는 데 이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폐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돼지 실험을 통해 새롭게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의 이 논문은 대학원생 김희만(28)씨와 함께 바이러스분야 최고권위지인 `Journal of Virology' 온라인판(2월20일자)에 게재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