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올해 봉합원사·항암제로 외형 성장...약물 전달시스템으로 미래 대비
2026-03-26 정현철 기자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지주사에서 인적 분할돼 삼양그룹 의약바이오 사업 계열사가 됐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봉합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50여개 국가 200여 기업에 원사를 공급해 봉합원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항균 봉합사 ‘네오소브 플러스’, 매듭이 필요 없는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약 40년간 축적한 원사 생산 및 생분해성 물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리프팅 실 ‘크로키’, 생분해성 고분자 필러 ‘라풀렌’을 개발해 미용성형 시장에도 진출했다.
크로키는 유럽, 일본, 중남미 등 전 세계 2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라풀렌은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 출시됐고 같은 해 5월 중국 의료기기 및 에스테틱 전문기업 ‘항저우 이신텐트’와 수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중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 10개국 이상 수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항암제는 유방암, 난소암, 폐암 치료제 ‘제넥솔’이다. 2017년부터 제넥솔은 국내 동일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독자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제넥솔 성분인 파클리탁셀이 가진 단점을 개선하고 고용량 투여를 가능하게 만든 ‘제넥솔PM주’, 과민반응 등 부작용을 줄인 ‘나녹셀M주’, 액상형 제제로 조제 편의성을 높인 ‘페메드S주’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다발골수종 치료제 ‘프로테조밉주’,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아자리드주’·‘데시리드주’와 유방암 표적 항암제 ‘에베로즈정’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2021년에는 혈액암 치료제 ‘벤다리드주’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의 항암제는 유럽과 일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승인을 받은 대전의약공장에서 파클리탁셀과 주사제 완제를 생산해 유럽, 일본, 중동,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전 의약공장 부지 내에 액상주사제와 동결건조주사제를 합쳐 총 5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전용공장도 증설했다.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한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삼양바이오팜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체 흡수성 고분자 기술과 독자 특허 기술로 약물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인체에 전달하는 약물전달 시스템(DDS) 연구에 집중해왔다. 먹는 약을 피부에 붙이는 식으로 복약 방식을 변경하거나, 약물의 지속 및 분해 시간을 조절하는 기술 등이 DDS를 적용한 예다.
삼양바이오팜은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등 핵산 기반 치료제와 유전자 교정약물을 간, 폐, 비장 등 조직의 특정 세포에 전달하도록 하는 DDS 플랫폼 ‘SENS’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약물은 다른 조직에서 약이 작용하는 비표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생분해성 고분자 기반으로 설계돼 유효성과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동물실험을 통해 SENS 유효성과 안전성, 반복투여 가능성 등을 입증하고 국내외 기업과 협업 중이다.
SENS 플랫폼 중 ‘나노레디’는 전달체 조성물만 먼저 만들어 바이알에 포장한 뒤 mRNA 유전 물질이 만들어지면 전달체에 섞는 방식으로 결합 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기간 단축과 개인별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나노레디의 장점을 앞세워 2023년 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5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과제에 선정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를 통해 폐섬유증 병리기전을 억제하는 조절자를 mRNA 형태로 구현해 SENS에 탑재함으로써 폐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할 방침이다.
삼양바이오팜이 보유한 DDS 플랫폼에는 ‘폴리머릭 미셀(PM)’도 있다. PM은 나노 고분자를 이용해 물에 용해되지 않는 성분을 물에 잘 녹도록 만들고 혈중 안정성을 부여한다.
제넥솔PM, 나녹셀M이 대표적이다. 각 항암제의 원료인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은 물에 잘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가용화하거나 혈액 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독성이 있는 첨가제를 넣어야만 했다. 환자들은 해당 원료의 항암제를 고용량으로 투여 받을 경우 전처치를 실시해도 첨가제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려야만 했다. 반면, 제넥솔PM과 나녹셀M은 PM 플랫폼을 통해 첨가제 없이도 효과를 내도록 만들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