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분할 후 합병…석유화학 구조재편 속도전
2026-03-29 이범희 기자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고 29일 밝혔다. 합병은 분할신설회사가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롯데케미칼은 신주를 교부받는다. 합병 이후에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다.
양사는 오는 6월 계약 체결 후 9월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며,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 원을 출자한다.
이번 구조 재편을 통해 원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가속화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산단에서도 사업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2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 통합·조정안을 제출했으며, 지난 3월 20일 구체적 계획안을 추가로 제출해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페셜티 화학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꾼다.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연 50만 톤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모빌리티와 IT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 중이며, 2026년까지 총 8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는 충남 대산에 450bar급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해 상업 가동 중이다. 하루 기준 승용차 4200대, 수소버스 1100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이와 함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기반으로 AI·반도체 산업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가 합작한 한덕화학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현상액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구조 합리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