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문제 없지만"...대형 건설사들 중동 사태 촉각, 자재값 인상·공급 차질 가능성도 우려
2026-03-31 이설희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당장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상황 장기화 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측은 “나프타와 레미콘 수급 문제가 공사비와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공식 대응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대표 오일근) 관계자는 "당장 현장 공사중단을 할만큼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현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장에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 관계자는 "현재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영범) 측은 “자재를 확보해둔 상태라 당장 문제는 없다"며 "다만 장기화될 경우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현장 피해가 없지만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4월 말 이후 자재 수급 상황이 실제 영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앞서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지난 30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문을 보내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환율 상승, 운송비 증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주요 자재 가격 인상과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했다. 도급계약상 전쟁과 같은 불가항력 조항을 근거로 공사기간 연장과 추가 공사비 보전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한편 중동 사태 여파는 자재와 물류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창호(PVC), 단열재, 방수재, 도장재 등 마감 자재 가격이 4월부터 10~40%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 26일에는 혼화제 원료인 에틸렌 공급 축소 통보가 이뤄졌고 경유 가격 상승으로 믹서트럭 운송비도 증가했다. 4월 중순 이후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해상 물류 리스크 확대도 부담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선박 운항 차질과 전쟁위험보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운임이 오를 경우 장비와 자재 운송 비용이 증가해 프로젝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