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록빌 생산시설 인수 완료...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도 美 CDMO 역량 제고
2026-04-01 정현철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계약한 6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 인수 절차를 지난 3월 31일 마쳤다. 해당 시설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CDMO 시설 총 생산능력(Capa)은 78만5000리터에서 84만5000리터로 늘었다.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 2와 록빌 생산거점 간 통합 과정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설비 전반의 표준화 작업을 통해 한 시설에서 문제가 생겨도 타 시설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대외 상황에 따라 송도와 록빌 거점을 정해 계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 제고를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요를 고려해 록빌 시설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관세, 생물보안법 등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정책적 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CDMO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만큼 수주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국내에서 가동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2023년 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4만 리터 규모 뉴욕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인수해 CDMO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소재 항암제 기업과 항체 원료의약품 생산 및 공정 개발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상반기 송도바이오캠퍼스에 12만 리터 규모 1공장 상업 생산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시운전을 위해 가동 인력 600여 명의 채용을 마친 상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시설 운영 경험을 송도 신설공장에 이식해 가동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또 항체와 ADC(항체-약물접합체)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시러큐스 시설을 CDMO 허브로 고객사 협력 확대 거점으로 활용하고, 송도를 대형 생산기지로 연계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 1년 사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 개발 기업 ‘오티모’,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라쿠텐메디칼’ 등 4건의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항암 전문 바이오 기업과 대규모 수주를 위한 단초가 마련된 것”이라며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하반기 짐펜트라(램시마SC) 등 미국 내 자체 제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리이 릴리의 6만6000리터 규모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 릴리 제품의 생산 계약이 포함되면서 위탁생산(CMO) 역량도 흡수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건립 예정인 연구센터 기반이자 CDMO 사업 핵심 거점으로 브랜치버그 공장을 육성하고, 2024년 말 출범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CDMO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전문 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주 확보를 위한 선제적 증설 계획도 있다.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브랜치버그 생산능력을 14만1000리터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 확대가 목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