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희토류부터 배터리 소재까지 밸류체인 박차...국가 핵심소재 공급 기반 마련

2026-04-06     이범희 기자
LS그룹이 희토류부터 배터리 소재까지 핵심소재 전반에 걸친 ‘수직계열화(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구조를 탈피하고 원료 확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연결하는 독자 체계를 구축해 소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17개 원소를 통칭하는 금속으로 전기차(EV), 풍력발전기,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국가 전략 과제로 부상한 상황이다.

LS는 희토류 산화물 확보부터 금속화, 영구자석 생산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비중국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기존에는 자원 개발, 정련, 자석 제조가 국가별·기업별로 분절돼 있었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다.

우선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영구자석 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공장은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며, 생산된 자석은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 업체에 공급된다.

국내에서도 첫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하며 국내외 생산기지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방산용' 희토류 금속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LS에코에너지는 3월 31일 글로벌 희토류 원료 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와 협약을 맺었다.

원료(라이너스), 금속화(LS에코에너지), 영구자석(LS전선)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특정 국가 중심의 희토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LSCV 공장에 금속화 설비를 구축하고 연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우주항공·미사일 등 방산용 금속을 생산하고, 2027년부터는 로봇과 전기차용으로 확대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2500톤으로 영구자석 1만 톤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광산업체로부터 원광과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한 뒤, 베트남에서 금속화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 같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2030년 영구자석 사업을 핵심 축으로 키워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네오디뮴 등의 희토류를 철, 붕소 등의 금속과 배합해 만든 자석이다. 전기차와 로봇 등에 들어가는 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된다.

LS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국산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80%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LS와 엘앤에프가 합작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은 지난해 9월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4만 평 규모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총 1조 원이 투입됐으며 약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LLBS는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2만 톤, 2027년 4만 톤, 2029년에는 전기차 130만 대에 해당하는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류 소재도 자체 확보하고 있다. LS MnM은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울산 공장 준공과 2029년 새만금 공장 가동이 완료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생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렇게 생산된 황산니켈은 전구체 생산 공정에 투입되고, 이후 양극재로 이어지는 일련의 생산 구조가 구축되면서 배터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여기에 더해 LS MnM은 인도네시아 비철금속 제련소 지분을 약 6000억 원에 취득하며 핵심 광물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LS의 전략을 ‘공급망 중심 경쟁’에 대응한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심화로 소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경우 완성차·방산·로봇 기업들에 안정적인 공급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LS 관계자는 “핵심 소재의 원료부터 가공, 제품 생산까지 연결되는 공급망을 국내 기술과 글로벌 거점으로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며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K-소재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